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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미테 (이태리)

정상고집 2014. 3. 11. 13:39

 

 

  

위치
이탈리아의 북동쪽 트렌티노알토아디제(Trentino-Alto Adige)주의 남티롤지방에 자리잡은 돌로미테는 '지리학상의 보석'이라 일컬어진다. 일출과 일몰시에 장관을 이루는 장미빛 봉우리와 신록의 계곡,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된 숲, 그리고 매혹적인 삶과 문화와 어우러진 다채로운 행사들이 매년 수십만명의 사람들을 이 지역으로 끌어들인다.

유럽대륙의 중남부에 위치한 관계로 자동차나 비행기 어느 것으로도 접근이 용이하다. 남북으로 통하는 주요통로는 캄포롱고 고개(1,875m)고개이며, 동서로 통하는 길에는 포르도이(2,203m), 팔차레고(2,071m), 트레크로치(1,780m), 셀라(2,221m), 가르데나(2,087m) 등 유명한 고개들이 있다. 코르티나 담페초가 관광과 등산의 중심을 이루고 아우론초, 산마르티노 다카스, 트로차, 그리고 협궤철로가 있는 오르티세이 같은 유명한 휴양지들이 있다. 서쪽에는 보다 큰 도시인 볼차노와 메라노가, 남동쪽에는 벨루노가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전까지는 오스트리아의 영토였다.

유래
돌로미테(Dolomites)란 지역명은 돌로마이트라는 암석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인데, 더 거슬러 올라가면 1789년 이 돌을 처음 발견한 디외도네 돌로미외(Dieudonne Dolomieu)라는 프랑스 지질학자의 이름에서 비롯된 것이다. 돌로미외는 1789년부터 동부 알프스지역에 대한 조사활동을 벌였고 1791년 석회암 성분의 붉은 빛을 띤 돌의 특성을 과학적으로 연구 발표했는데 후에 이 돌에 그의 이름이 명명된 것이다.

돌로마이트는 백운석으로 순수석회암과 칼슘, 마그네슘, 카보네이트가 층을 이루면서 형성된 돌이다. 지역에 따라서 어떤 부분은 해초나 산호, 혹은 다른 유기체가 더욱 두껍게 층을 이루고 겹쳐져 있는 곳도 있어 색감이 조금씩 다르다. 이 유기물들은 고대 테티스해(지중해)에 살던 것으로 돌로미테지역이 2억년 전의 바다 지층이 솟아 형성되었음을 말해준다. 지질학적으로 돌로미테 산맥은 돌로마이트화(化)한 밝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것들이 오랫동안 침식되면서 기기묘묘한 형상의 암봉들을 만들어 놓았다.

산군
영어로 돌로미티케(Dolomitiche)산맥이라고도 부르는 돌로미테 산군은 아드리아해(海)로 흘러드는 아디제강(江)에서 피아베강 사이를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뻗어 있으며, 서쪽은 이사르코 및 아디제, 북쪽은 리엔자, 동쪽은 피아제, 남쪽은 브렌타강 등의 하곡(河谷)으로 둘러싸여 있다. 돌로미테의 암봉들은 거의 수직의 경사를 이루고 있다. 최고봉 마몰라타(3,344m)의 남쪽 벽은 무려 610미터의 표고차를 자랑한다. 3천미터가 넘는 암봉들이 18개에 달하고 41개의 빙하가 있다.

돌로미테는 크게 동부돌로미테와 서부돌로미테로 나뉜다. 코르티나를 중심으로한 동부에는 치베타, 보코네로, 몬테펠모, 팔라, 토파나, 크리스탈로, 소라피스, 트레치메 산군 등 거대한 암봉들이 즐비하고 서부에는 셀라와 싸소룽고, 카티나치오, 가이즐러, 벤타 산군이 그 위용을 자랑하며 솟아 있다.


 

 

[ 돌로미테 개관 ]

암벽등반의 파라다이스

이탈리아 동북부 산악지대 티롤 지방은 더그 스코트의 <Big Wall Climbing>에도 소개된 거벽등반 대상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지만 한국 산악인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 많다.

돌로미테산군은 알프스산맥 중 동부 알프스에 속하는 이탈리아 북부 산악지대를 말한다. 5,500㎢에 달하는 방대한 면적과 석회암과 백운암층으로 이루어진 수직의 암벽들은 등반대상지로 다른 지역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는 등반성이 높은 거대한 산군을 형성하고 있다. 돌로미테산군은 볼자노를 중심으로 한 서부 돌로미테와 코르티나(Cortina)를 중심으로 한 동부 돌로미테로 구분하며, 1918년 오스트리아에서 이탈리아령으로 귀속되었다. 현재 이탈리아어와 독일어가 공존하고 있는 지역이다.

돌로미테산군을 암벽등반 대상지로 구분할 때는 보통 10개 그룹으로 분류한다. 셀라(Sella),  로젠가르텐(Rosengarten), 마르몰라다(Marmolada), 토파나(Tofana), 크리스탈로(Cristallo), 드라이지넨(Dreizinnen), 보스코네로(Bosconero), 치베타(Civeta), 파라(Pala), 브렌타(Brenta) 그룹 등으로 나눈다. 이곳의 토박이 바위꾼이라 해도 평생 이곳의 수많은 암봉을 모두 오르기는 어려울 정도다.

돌로미테는 19세기 후반부터 암벽등반이 시작된 역사적인 배경을 지니고 있다. 돌로미테에서의 등반 활동은 알피니즘 초기부터 시작되었다. 초기에 기술적인 등반을 이끈 사람은 1880년대에 단독 등반가로 명성을 떨친 게오르 빈클러이다. 그는 1887년 돌로미테의 바욜레트 타워를 단독 초등했으며, 1888년 바이스호른을 향했으나 소식이 끊겼고 68년이 지난 뒤에 바이스호른 빙하 하류의 얼음 속에서 19세 소년의 모습으로 발견된다.

인공등반기술을 창안한 에밀리 코미치와 이탈리아 산악계의 간판스타 리카르도 캐신, 8,000m 14봉을 완등한 라인홀트 메스너 등이 이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산악인들이다. 이처럼 걸출한 알피니스트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돌로미테라는 장대한 암벽 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한 이 지역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이탈리아로 영토가 귀속된 수난의 역사를 간직한 격전의 현장이기도 하다. 아직도 암벽 곳곳에 전쟁 중에 참호로 이용한 동굴들이 남아 격전의 상처를 보여주고 있다. 도비아코에 있는 유스호스텔 산악박물관에 가면 당시의 산악전투 상황을 재현한 유물들을 볼 수 있다. 전투시 암벽의 이동수단으로 만든 비아페라타는 대중들이 즐기는 인기 있는 시설물이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가장 전투가 치열했던 지역은 드라이지넨 주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