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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콘코잔(금강산)/이와오키산/야마토가쓰라기산 개념도

정상고집 2017. 12. 30. 19:30

당신이 삼림욕을 제대로 하고 싶다면 일본 오사카(大阪)를 가보면 어떨까. 피톤치드는 삼나무에서 가장 많이 나온다. 삼나무숲으로 유명한 뉴질랜드 북섬의 레드우드나 캐나다의 로키산맥에서나 볼 수 있는 엄청난 삼나무 숲을 일본 오사카의 금강산(金剛山·해발 1125m·일본 발음은 곤고산) 다이아몬드 트레일에서 만날 수 있다.
   
일본 오사카의 지붕으로 불리는 최고봉 금강산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다이아몬드 트레일에는 수백 년 묵은 우람한 삼나무와 너도밤나무들이 원시림을 이루고 있다. 트레일 중간에 만나는 농촌마을 전경도 볼수 있다. 병풍처럼 펼쳐진 삼나무숲을 걷다 보면 자연인이 된 기분이 들면서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와 피톤치드가 몸을 치유해 주는 것 같다. 말 그대로 힐링코스다. 다이아몬드 트레일은 금강산을 중심으로 인근 이와와키산(岩湧山), 야마토가쓰라기산(大和葛城山), 니조산(二上山) 일대 다이아몬드 형태의 약 45㎞에 이르는 산행길이다.
   
부드러운 능선으로 오사카(大阪)와 나라(奈良)현을 가르는 가쓰라기산과 함께 오사카를 대표하는 산이다. 많은 고분과 불상이 고대의 흔적을 그대로 남기고 있어 역사의 향기도 가득하다. 금강산은 옛날에는 가쓰라기산, 다카마야마(高天山)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일본 전국의 영산을 개척하고 수행하는 고대의 주술사였던 엔노 오즈노(役の小角)가 법기보살(法起菩薩)의 기운을 느껴 산 정상에 금강산 덴보린지(金剛山法輪寺)를 짓고, 절의 이름 앞에 붙어 있는 금강산이 호칭으로 사용되면서 정착된 것이다. 금강산 정상 덴보린지 입구에는 이 산을 1000회 이상 올라온 수백 명의 이름표가 걸려 있다. 그중에는 금강산 정상을 1만회 찾은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수백 명의 명단이 걸려 있다. 산에 오르는 데는 두 시간 정도가 걸린다.


금강산 정상에서 능선 따라 가는 길 양쪽으로 붉은색 등롱이 세워져 있는데, 길 중간에는 엄청난 크기의 ‘부부 삼나무’가 은은한 숲길과 함께 색다른 맛을 더해 준다. 부부 삼나무 아래 낀 수많은 이끼를 보며 500년의 시간을 느낄 수 있다. 삼나무의 아랫부분은 하나로 시작하지만 위로 올라가면서 두 개의 나무로 갈라지는 형태다. 신격화된 부부 삼나무에서 기도를 하면 새로운 배우자를 만난다고 옛사람들은 믿었다고 한다.
   
부부 삼나무길을 지나면 무장 구스노키 마사시게(楠木正成)의 혼을 모신 가쓰라기 신사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신사의 형태가 오사카에서는 보기 드문 맞배지붕의, 곡선미가 아름다운 다이샤즈쿠리(大社造り) 양식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형식의 신사 건축 양식이다. 부드러운 곡선미는 백제 양식의 하나이고, 가쓰라기는 일본에 정착한 백제의 성씨라고 한다.
   
두 번째 날 찾은 이와와키산은 기미고개(紀見峠)역에서부터 출발하는 코스로 잡았다. 오래된 일본 가옥과 작은 마을들을 지나는 걷기 코스가 일품이다. 3합목(3合目·등산로 10분의 3 지점)까지 1시간30분 정도 소요되며 산 정상까지는 거의 3시간이 걸렸다. 정상에는 억새풀이 봉우리를 덮고 있어서 꼭 나이 든 중년의 머리처럼 보였다. 내려오는 길에도 삼나무숲이 하늘을 덮고 있어 맑은 날임에도 불구하고 숲 속은 어둠이 드리워져 있다.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와 몸과 마음으로 전해졌다. 자연이 주는 고마운 선물이었다.



다이아몬드 트레일은 백제인을 비롯한 한반도 도래인(渡來人)들이 꽃피운 문화의 숨결이 지금도 살아 숨 쉬고 있다. 가쓰라기산을 넘어가는 다케우치가도(竹內街道) 옛길을 구다라의 길이라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백제를 ‘구다라(百濟)’라고 부른다. 그 옛날 문명을 실어 나른 길이라, 시바 료타로는 ‘일본의 실크로드’라고 표현했다. 다이아몬드 트레일은 대자연과 함께 일본 속의 한국 문화도 만날 수 있는 소통의 길이자 역사의 길인 것이다.
   
마지막 날 찾은 코스는 야마토가쓰라기산이다. 금강산에서 가까워 하루 일정으로 산 두 곳을 다 돌아보는 코스도 무방하다. 등산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고 30분 뒤에는 폭우로 변하면서 일행 일부가 길이 엇갈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정상에서 기다리며 일행을 찾는 과정 때문에 2시간30분으로 예상했던 트레일코스가 3시간30분이 다 돼서야 끝났다.
   

야마토가쓰라기산에서 가까운 오사카부(府) 사카이(堺)시 모즈(百舌鳥)에는 히미코 여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전방후원분 닌토쿠(仁德)릉이 있다. 닌토쿠릉은 
   
다이아몬드 트레일의 마지막 즐거움은 환상의 술로 불리는 아마노사케(天野酒)에서 맛봤다. 아마노사케는 이와와키산의 맑은 물과 인근 평야에서 길러낸 쌀을 사용해서 만든다. 1718년부터 빚은 술은 오사카 지방 최고의 술이라고 오사카 관광국의 이무라(井村)씨는 말했다. 오사카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술이다.


오사카 금강산 다이아몬드 트레일 추천코스
금강산 코스 (10.5㎞/ 3시간20분) : 금강산 입구(510m)~ 정상(1125m)~ 후시미고개~ 케이블카 앞(640m)
이와와키산 코스 (11.5㎞/ 4시간40분) : 난카이전철 기미고개역(220m)~ 3합목~ 이와와키산 정상(897.1m)~다키하타댐(270m)
야마토가쓰라기산 코스 (11km/ 2시간30분) : 야마토가쓰라기산 등산로~ 가쓰라기 케이블카 앞 ~ 자연연구로 분기점~ 야마토가쓰라기산 정상~ 가쓰라기산 등산로 버스정류소








콘코잔(금강산)



이와와키산


야마토가쓰라기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