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슈(本島) 서부 주고쿠산지(中國山地) 중앙부에 있는 히바야마연봉(比婆山 連峰)은 아주마야마(吾妻山·1,264m), 센쓰산(船通山·1,142.5m), 도고산(道後山·1,268.9m), 타이샤쿠쿄(帝釋峽)와 함께 히바도고타이샤쿠(比婆道後帝釋)국정공원을 이루는 산들이다.
그중 히바야마연봉은 1,100~1,200m대 봉우리 7개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드러운 산릉과 울창한 숲을 자랑한다. 능선 곳곳에 우거진 아름드리 너도밤나무와 삼나무 숲은 감탄케 하고, 산정에서 바라보이는 일망무제의 조망은 가슴이 탁 트이게 한다. 특히 성지순례길 기점으로 일본 건국신화 속의 여신을 모신 쿠마노신사(熊野神社) 일원의 삼나무 거목들은 괴이하게 느껴질 만큼 굵고 기이한 형상을 하고 있어 감탄케 한다.
히바야마은 그간 올랐던 일본 산과는 다른 자연 풍광으로 맞았다. 북알프스와 같이 높되 거칠고, 초카이산처럼 산중호수나 늪이 화려하게 등장하고, 아소산처럼 분화구가 나타나 긴장케 하는 등, 그간 경험한 분위기의 일본 산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산행 시작 이후 내내 이어지는 울창한 숲의 기운은 일행의 몸과 마음을 포근히 감싸주며 힐링의 시간을 주었고, 산릉에서 펼쳐지는 부드러운 조망은 마음을 편안케 해주었다.
대상지 : 히바야마 연봉(일본 히로시마현 쇼바라시 소재)
코스 : 현민의 숲(830m) – 에보시야마(1,225m) – 히바야마(1,264m) – 이케노단(1,279m) – 다테에보시야마(1,279m) – 류오야마(1,255m) – 나찌노 폭포 – 구마노 신사(700m)
소요시간 : 5시간
山と溪谷>에서 꼽은 ‘가장 아름다운 능선 100선’
산릉에 둘러싸인 널찍한 분지에 자리한 히로시마 켄민노모리(縣民の森) 공원센터를 출발, 임도를 따르다 산길로 접어든다. 산릉은 참나무가 울창하고 바닥은 산죽이 뒤덮고 있다. 완경사에 부드러운 산길은 매년 5월 열리는 산악마라톤대회 코스 구간이기도 하다.
“일본 산도 개화기에 접어들면서 황폐해졌어요. 특히 근세 들어 모든 사물에 신이 깃들어 있다는 민간신앙이 사라지고 천황을 믿게 하면서 고목에 대해 경외시하는 마음이 사라지고, 패전 이후 땔감용으로 베어나가면서 벌거벗은 산으로 추락했어요. 그러다 안 되겠다 싶어 나무젓가락 안 쓰기 운동까지 벌이면서 식목사업을 펼쳐 지금의 울창한 산이 된 거예요.”
켄민노모리 공원센터 사장 카타쿠라 탄고(片倉端吾)씨와 함께 동행한 주고쿠(中國)신문사 이토 마사유키(伊東雅之) 지국장은 한국어에 능통했다. 그는 일본의 대학에서 한국문학을 전공한 후 연세어학당에서 우리말을 배우고 연세대 국문과에서 근대 문학을 공부한 한국통이었다. 당연히 우리 못지않게 우리말을 구사하며 산림이 울창하게 된 과정을 설명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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