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 10km가 넘는 길을 걸어가는데도 오히려 호흡은 차분해지고 걸음은 가벼워진다. 시선에 걸릴 것이 없는 확 트인 목장지역과 억새밭이 걷는 내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까닭이다. 고코노에는 오이타현 중서부에 위치한 정(町, 한국의 ‘군’에 해당)으로 이 코스의 대부분이 아소구주국립공원(阿蘇くじゅう国立公園)으로 지정되어 있다. 해발 900미터 고산 분지 지역을 따라 걷는 이 길은, 사람이 걸을 수 있는 다리로는 길이와 높이 모두 일본에서 제일인 ‘고코노에 꿈의 대현수교’ (九重“夢”大吊橋)에서 시작한다. 사계절 따라 달라지는 고코노에의 매력이 360도로 화려한 파노라마를 감상하듯이 펼쳐지는 이 곳을 둘러보고 나면 입맛을 돋우기 위한 애피타이저를 먹은 듯, 앞으로 펼쳐질 코스가 더욱 기대된다. 시작점을 떠나 몇 걸음 옮기다 보면 ‘우케노구치 온천’ (筌の口温泉)마을로 접어든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가 머물며 집필활동을 펼친 곳이다. 조용한 물소리가 흐르는 계곡을 따라 소박하게 펼쳐진 숲길을 걸으면 바쁜 도시생활에 묻혀버린 문학적 감성도 되살아 날 것만 같다. 숲길을 빠져나오면 이제부터 장대한 한다고원(飯田高原)의 경치를 감상하는 시간이다. 연인을 위한 드라이브길로 유명한 야마나미 하이웨이를 따라 좁은 차창으로만 만나던 한다고원을 두 사람 손 꼭 붙잡고 지날만한 말 길을 따라 천천히 걷게 만들었다. 함께 이 길을 걷다 보면 그 사랑도 더욱 깊어질 것만 같다. 말 길의 끝에 나타나는 야마나미 목장(やまなみ牧場)에 들러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길이 이끄는 방향을 따라 잔잔한 호수와 평화로운 숲길을 지나다 보면 길의 끝인 쵸자바루・다데와라습원(長者原・タデ原湿原)주변에 다다른다. 규슈 최고봉 구쥬연산을 배경으로 너른 억새밭과 초원이 펼쳐지는 곳이다. 이 곳에 그냥 털썩 앉아 생각을 비우고 봄여름에는 푸르른 신록으로 빛나고 가을에는 단풍으로 화려하고 겨울에는 눈으로 눈부신 구쥬연산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다.
코스 : 고코노에 꿈의 대현수교 九重“夢”大吊橋 → 우케노구치온천 筌の口温泉(1.0km) → 밀크랜드팜 ミルクランドファーム(3.9km)
→ 오토나시강 音無川(4.0㎞)→ 고코노에 자연관 九重自然観(6.2km)→야마나미목장 九重やまなみ牧場 (8.5km)
→ 시라미즈가와 폭포 白水川の滝(10.6㎞)→ 쵸자바루・다데와라습원 長者原・タデ原湿原 (12.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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