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5월! 새해를 맞이하며 계획했던 많은 일이 떠오른다. 운동, 금연, 독서 등 많은 계획을 했지만,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새싹이 피는 5월이 시작됐다. 새로운 달의 시작을 맞이해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으며 그동안 게을리했던 '운동'을 시작하려고 한다.
북한산 둘레길과 제주 올레길 등 우리나라에는 걷기 좋은 산책로가 많다. 우리와 가까운 나라인 일본에도 걷기 좋은 산책로가 있다. 바로 '규슈올레'다.
'규슈올레'는 한국의 올레길을 벤치마케팅 한 산책로이다. 현재 규슈지역의 사가현, 구마모토현, 미야자키현, 후쿠오카현, 나가사키현, 가고시마현, 오이타현에 12개의 코스가 있다. 지역마다 올레길의 매력은 가지각색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한 미야자키현의 '다카치호 올레(高千穂オルレ)'는 상급자들이 만족하는 코스이며, 구마모토현의 '아마쿠사 이와지마 올레(天草・維和島オルレ)'는 일 년 내내 돌고래를 볼 수 있는 해안가를 걷는다.
사가현에는 규슈올레 12개의 코스 중에 3개의 올레길 코스가 있다. 다케오 올레(武雄オルレ), 가라쓰 올레(唐津オルレ), 우레시노 올레(嬉野オルレ)가 바로 그것 이다. 지금부터 코스별로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펴보자.
■ 신비로운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다케오 올레'
다케오(武雄)는 울창한 산속에 자리 잡은 조용한 마을이다. 다케오 올레는 산의 신비로운 기운을 피부로 느끼면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약 30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거대한 녹나무들과 도자기 가마 등 전통을 간직한 올레길이다.
다케오 온천길에서 시작해 시내를 걷다 보면 시원한 대나무 숲이 있는 시라이와 운동공원(白岩運動公園)에 도착한다. 기묘지(貴明寺)라는 절을 거쳐 다케오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녹나무의 산길로 접어든다. 용맹하게 치솟아 있는 산의 기운을 받으며 걷다 보면 어느새 사쿠라야마(桜山) 공원에 달한다. 사쿠라야마 공원의 구석구석에는 작은 불상들이 숨어있어 불상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 웅장한 녹나무와의 만남 '다케오 올레'
• 다케오 올레코스(거리 14.5km, 소요시간 4~5시간, 난이도 중상)
JR다케오 온천역 → 다케오강 → 시라이와 운동공원(1.8km) → 기묘지(3.2km) → 이케노우치 호수 → 팬션피크닉앞/ AB코스 갈림길(4.8km) 【A】산악 산책길 → A정상(7.0km) → A, B코스 합류점(7.2km) → 【B】257개의 계단 → B코스 노보루쿤 전망대 → B호텔 시키노소라 → AB코스 합류점(5.7km) → 시라이와 경기장 → 다케오시 문화회관(9.8km) → 다케오신사 녹나무(10.6km) → 쓰카자키 녹나무 → 시청앞(11.9km) → 나가사키 가도 → 다케오온천 관광안내소 → 사쿠라야마공원 입구(13.3km) → 다케오온천 누각문(14.5km)
■ 제주도의 올레길과 똑 닮은 '가라쓰 올레'
가라쓰(唐津)는 사가현의 내륙과 바다를 잇는 요충지로 사람과 물건, 문화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항구도시이다. '제주올레'가 시작된 제주도 서귀포시와 1994년부터 자매도시를 체결하여 교류를 나누고 있다. 제주도의 바다와 똑 닮은 해안을 걷는 올레길, 가라쓰 코스는 나고야성터와 지금도 남아있는 400년 전의 길을 중심으로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코스의 초반에는 나고야성터(名護屋城跡) 주변의 진영터을 볼 수 있다. 진영터의 곳곳에는 임진왜란 때 남겨진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진영터를 잇는 소박한 옛 도로를 따라가다가 찻집 '가이게츠(海月)'에 잠시 들러 맛보는 녹차의 맛은 각별하다. 바람 소리, 풀벌레 소리 하나도 크게 들릴 만큼 고요한 이곳이 예전에 전쟁을 위해 쓰이던 장소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나고야성터를 빠져나가면 한가롭고 고요한 마을 길에 접어든다. 마을을 뒤로하고 올레 코스의 후반부에 들어가면 일본의 북서부 끝에 위치한 '하토미사키(波戸岬) 해안 올레'가 시작된다. 마치 깎아내리듯 자연이 조각한 기안절벽과 파란 소나무가 있어서 규슈올레 중에서 가장 '제주올레'와 닮았다고들 한다.
코스의 후반이 되면 소나무들 사이로 조금씩 얼굴을 내밀고 있는 하토미사키 해안이 펼쳐진다. 코스의 종점인 하토미사키 주차장에 늘어서 있는 조그만 가게의 소라 구이나 말린 오징어도 즐길 거리 중 하나이다.

▲ 아름다운 해안가를 걷는 '가라쓰 올레'
• 가라쓰 올레코스(거리 11.2km, 소요시간 4~5시간, 난이도 하)
휴게소 모모야마 텐카이치 → 마에다 토시이에 진영터(0.2km) → 후루타 시게나리 진영터(1.0km) → 호리 히데하루 진영터(2.1km) → 400년 역사의 길, 구시미치(2.9km) → 찻집 '가이게츠'(3.7km) → 다이코도(3.9km) → 히젠 나고야성터 천수대(4.5km) → 가라쓰도자기집 히나타가마(5.9km) → 하토미사키 소년 자연의 집(7.0km) → 하토미사키 자연산책로(9.5km) → 소라구이 포장마차(11.2km)
■ 푸르른 차밭을 걷는 '우레시노 올레'
우레시노(嬉野)는 여유롭고 한가로운 시골의 작은 온천마을이다. 우레시노 온천은 일본의 3대 미인탕으로 불리며 백옥 같은 피부를 원하는 여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우레시노 올레길은 도자기 마을인 '요시다 사라야(吉田皿屋)'에서 시작된다. 도자기를 굽는 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정연한 가옥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도자기 제품을 판매하는 상점이나 도자기의 파편을 정교하게 이어서 만든 벽화, 도자기의 신이 모셔져 있다는 다이죠사(大定寺), 요시우라(吉浦)신사 등을 지나간다.
도자기 마을을 빠져나오면 파란 하늘 아래 광대한 초록빛 녹차 길이 시작된다. 반듯반듯하게 정리된 녹차 밭이 자아내는 초록빛 파도를 따라 걸으면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반겨주는 '22세기 아시아의 숲(22世紀アジアの森)'에 당도한다.
일본과 아시아 각국의 '국제교류'의 상징으로서 조성된 이 숲에 한국의 제주올레 브랜드가 더해지며 '규슈올레'를 만들었기 때문에 한층 더 깊은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하늘을 다 덮어버릴 것만 같은 메타세쿼이아의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새어드는 햇살이 마치 작은 별처럼 반짝인다.
아시아의 숲을 지나면 조용히 흐르는 우레시노강을 따라 도착점인 온천가 '시볼트의 족탕(シーボルトの足湯)'에 다다른다. 트레킹으로 지친 발을 족욕탕에 담가 즐기는 휴식은 경험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묘미가 있다.

▲ 아시아 각국과 일본, 한국 교류의 현장을 걷는 '우레시노 올레'
• 우레시노 올레코스(거리 12.5km, 소요시간 4~5시간, 난이도 중상)
요시다 사라야마 대관소 유적지 → 히젠 요시다 도자기회관(0.3km) → 다이죠사/ 요시우라 신사(0.5km) → 니시요시다 다원(2km) → 니시요시다의 보살·13부처(3km) → 보즈바루 파일럿 다원(3.5km) → 22세기 아시아의 숲(5.5km) → 시이바 산소(9km) → 도도로키 폭포(10.5km) → 시볼트 온천(12km) → 상점가 → 시볼트의 족탕(12.5km)
☞ 여.행.수.첩
• 다케오 올레 (다케오시 관광과)
TEL:0954-23-9237
• 가라쓰 올레(가라쓰시 관광과)
TEL:0955-72-9127
• 우레시노 올레(우레시노시 관광과)
TEL:0954-42-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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