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톤의 물을 이고 있는 백두산
우리 나라의 국토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참 신기하게도 물과 관계가 깊어요. 3 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것은 더 말할 것도 없고, 남과 북의 높은 산 위에는 커다란 호수가 있다. 마치 국토의 머리 위에 큰 물동이를 이고 있는 것과 같은 모양새이다. 오늘은 천지와 백록담에 대한 알아 보자.
해발 2744 m인 백두산은 흔히 '우리 민족의 얼이 서린 산'이라고 합니다. 단군 시대부터 우리 겨레의 성스러운 산으로 숭배되어 왔고, 많은 전설들이 전해 내려온다.
칼데라호 '천지'
지백두산은 지금으로부터 약 260만 년 전에 화산 폭발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 꼭대기에 있는 '천지(天池)'는 여러 차례의 화산 폭발 덕분에 만들어진 '칼데라호'이다. 우리 나라에 있는 단 하나뿐인 칼데라호 이다.
수면의 높이는 해발 약 2200 m로 전세계 화산호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호수로도 이름이 높답니다. 그래서 이름도 '하늘의 못'이란 뜻을 담고 있지요. 동서의 길이가 3.5 km, 남북 길이는 4.5 km, 둘레는 13.11 km로 서울 여의도만한 크기다
평균 물 깊이는 200 m이고, 가장 깊은 곳은 384 m나 됩니다. 하늘 꼭대기에 있는 호수치고는 참으로 엄청난 규모지다.
천지에 담긴 물의 양은 약 19억 5500만 ㎥이나 됩니다. 이는 남한에서 가장 큰 호수인 소양호의 3분의 2 정도나 돤다. 천지의 물 온도는 7월이 되면 가장 높이 올라가는데 9.4 ℃쯤 된다고 해요. 그렇지만 물 속의 온도는 1 년 내내 4 ℃ 정도로 무척 차갑다.
또한 천지의 물은 매우 맑다는 것이 큰 자랑거리이기도 하지요. 워낙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을 뿐 아니라 물을 더럽힐 만한 오염 물질이 전혀 없으니 깨끗한 것은 당연하다.
원래 천지에는 물고기가 살지 않았다고 해요. 그런데 북한 당국이 1984년 이후 산천어ㆍ참붕어ㆍ버들치ㆍ종개 등을 천지에 풀어 놓아 현재 5 종의 물고기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천지의 물은 장백폭포와 이도백하(송화강의 본래 물줄기)가 북쪽으로 흘러 내립니다. 그리고 이 호숫물은 대부분 빗물과 지하수로 이루어져 있는데, 빗물이 40 %, 지하수가 60 % 정도랍니다. 백두산 지역은 강수량이 연평균 1340 mm나 되는데 우리나라 전체 평균 강수량보다 많다.
특히 7∼8월에는 거의 매일 비가 내려 맑은 날이 며칠 되지 않아요. 천지 주변에는 9월 초면 벌써 눈이 내리기 시작해 이듬해 7월까지 눈이 남아 있을 정도다.
천지에서 흘러 내려간 물줄기들은 여러 개의 폭포를 만들어 낸답니다. 가장 큰 장백폭포는 높이가 68 m에 이르며, 이 밖에 악화폭포(50 m), 제운폭포(10 m) 등이 있다.
30여 곳 온천 있어
지금은 아니지만 백두산은 과거 여러 차례 화산 폭발이 있었던 곳입니다. 가깝게는 1413년, 1597년, 1660년, 1702년, 1900년 등 5 차례나 폭발이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지요. 화산 활동이 있는 곳에는 당연히 온천이 많이 있다.
지하수가 땅 속의 뜨거운 열기로 데워져 솟아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천지 주변에는 온천이 30여 곳이나 있는데, 주로 해발 1756 m 이상 되는 곳에 몰려 있다. 천지 안에도 물이 뿜어져 나오는 구멍이 둘 있다.
얼지 않는 장백폭포
천지의 맑고 푸른 물은 북쪽 천황봉과 용문봉 사이 열려 있는 곳을 통해 밖으로 흐릅니다. 물의 양은 그리 많지 않지만 가파른 지형의 영향으로 물살이 빨라 멀리에서 바라보면 흡사 하늘을 오르는 다리를 떠오르게 한다.
그 물은 흘러내려와 해발 2000 m쯤에서 높이 68 m의 커다란 폭포를 이룬다. 바로 장백폭포다. 이 폭포는 마치 흰 비단이 하늘에서 내려오다가 중간쯤에 튀어나온 바위에 부딪히면서 두 폭으로 갈라져 백두산 중턱에 걸려 있는 듯하다. 아주 장관이다. 장백폭포는 겨울에도 얼지 않고 계속 흘러내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백록담'은 화구호
백록담은 해발 1950 m의 한라산 꼭대기 화산의 분화구에 생긴 호수입니다. 화산 활동으로 생긴 자연 호수라는 점에서는 백두산 천지와 같다. 그러나 백록담은 동서의 길이가 약 600 m, 남북의 길이는 약 500 m, 총둘레가 약 3 km 정도로 그규모가 작아 '칼데라호'가 아닌 '화구호'로 분류된다.
백록담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된 데는 두 가지의 전설이 있어요. 하나는 먼 옛날에 신선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흰 사슴(백록)을 타고 놀았다는 전설이고, 또 하나는 흰 사슴으로 변한 신선과 아름다운 선녀의 전설이랍니다.
백록담에는 거의 1년 내내 깊이 5∼10 m 정도의 물이 고여 있으며, 일부는 땅 밑으로 흐릅니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곳입니다.
알아 봅시다
■ 칼데라호와 화구호
칼데라호와 화구호는 화산 폭발로 인해 생긴 구덩이에 물이 고여 만들어진 호수를 뜻합니다. 지름이 3 km 이상인 것은 '칼데라호' 그보다 작은 것은 '화구호'라는 이름을 지니게 된다.
'칼데라호' 에스파냐 말로 '냄비'라는 뜻입니다. 즉 냄비처럼 우묵하게 패인 곳에 물이 담겨 있다는 뜻이다. 백두산의 천지나 한라산의 백록담은 화산 폭발로 생겼다는 점은 같지만 크기가 달라 '칼데라호'와 '화구호'로 따로 분류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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