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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악휘봉 (845m)등산지도

정상고집 2013. 11. 19. 18:37

악휘봉 (845m)
악휘봉은 괴산군 연풍면과 칠성면 경계에 위치한 해발 845m의 산으로 백두대간의 본 줄기에서 한발짝 벗어난 절경의 산으로 제1봉부터 제5봉까지 5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서 있으며, 제4봉이 주봉(主峰)이다. 전체적으로 갖가지 모양의 바위와 노송군락이 많아 경관이 뛰어나며 각 봉우리의 아름다움도 빼어나다. 특히 정상 부근은 기암괴석과 노송, 고사목이 어우러져 매우 아름답다. 제3봉과 제4봉 사이의 벼랑 위에는 4m 높이의 입석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악휘봉의 정상부근은 온통 기암괴석과 노송, 고사목으로 이루어져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하는데 인근의 희양산에 비하여 바위의 덩치가 작을뿐 모양이나 기묘한 형상은 더 없이 아기자기하며 아름답다. 장바우 다리에서 10분쯤 가면 잘생긴 소나무 한그루가 아주 점잖게 서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가리켜 관송이라 부른다. 벼슬아치들의 관모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 옆에는 입석마을에 골골이 전해오는 얘기를 기록해 놓은 마을 자랑비가 자상하다.

입석마을에 도착하면 악휘봉 산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행코스는 입석마을의 음지말 회관앞 광장에서 마을 가운데로 난 하천을 따라 다리를 두 번 건너 5분쯤가면 왼쪽으로 계류를 건너게 되며 수렛길을 따라 25분쯤 더 가게 되면 Y자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길은 하산로이며, 왼쪽은 은티골 계곡을 택해 5분정도 더 가면 집바위가 나오는데 6.25때 마을 사람들의 피난처였으며 지금은 비오기를 기원하는 기우제를 올리는 곳이다. 집바우에서 50m더 가면 반석을 타고 흘러 내리는 계류가 쉼터를 제공해 주고 여기서 물을 채워야 한다. 높은 나무가 하늘을 가린 호젓한 산속길은 평탄하게 이어지나, 고개까지 5분을 남기고는 가파라지기 시작하는데 쉼터를 떠나 30분정도면 은티로 넘어가는 안부 사거리에 닿게 된다. 고개를 넘으면 은티마을이고 왼쪽으로 난 길은 마분봉 가는 길로 30분 정도면 마분봉 정상에 닿을 수 있다.
잠시 숨을 돌리고 오른쪽 바위를 휘돌아 오르면 몇 군데 훤히 트인 전망 좋은 장소가 있는데, 뒤돌아 보면 첩첩이 쌓인 산들과 가까이 무분봉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바위틈새를 맨몸으로도 간신히 빠지는 세미클라이밍 코스를 오르고 안부에서 30분정도면 동쪽 희양산, 구왕봉을 거쳐온 소백산맥이 맞닿고 100미터정도 더 가면 다시 소백산맥은 서쪽으로 악휘봉, 덕가산, 칠보산등 기기 묘묘한 바위산을 빚어내고 그 구비를 90도 돌려 장성봉을 향해 줄달음 친다. 장성봉 갈림길에서 10분쯤 서쪽으로 가면 악휘봉의 최고 걸작품 선바위 앞에 닿는다. 벼랑위에 4미터 정도의 높이로선 입석(立石)은 밑부분이 파석형태여서 보는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연출하고 있으며 여기서 정상은 2-3분 거리에 있다.

 

정상에는 악휘봉 표지석이 자그마하게 서 있으며 이곳에서의 조망은 감탄을 금치 못한다. 북에서 동으로 멀게는 월악영봉에서부터 신선봉, 조령산, 주흘산 구비구비 아흔아홉 고개 이화령이 넘실거리고 동쪽으로 구왕봉, 희양산, 이만봉 서쪽으로 덕가산, 칠보산, 군자산의 위용이 눈앞에 거대한 파도처럼 일렁거린다.  

하산은 서쪽으로 난 길을 10분정도 비탈길을 내려서면 보기에도 아찔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아 도저히 길이 있을 것 같지도 않지만 바위 40여미터 밧줄이 그나마 가야할 길임을 알려준다. 짜릿한 스릴을 맛보며 기어 오르는 바윗길은 마치 암벽 등반가라도 된 느낌이다. 힘겹게 올라보면 역시 보는 즐거움이 크다. 노송과 바위가 빚어낸 형용키 어려운 악휘봉의 모습에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하게 한다. 잠시 숨을 돌리고 가파른길(마사토로 미끄럼주의)을 내려서면 하산길의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북쪽의 하산길은 경사가 급해 뛰다시피 하여 내려오게 된다. 안부에서 25분 정도면 옹달샘처럼 생긴 계류의 샘에 닿고 목을 축인 후 5분정도 내려오면 올라갈 때의 Y자 갈림길까지 오게 된다. 여기서 입석마을까지는 30분이면 여유있게 갈 수 있다. 

  
산행은 보통 입석새마을구판장 앞 공터에서 시작한다. 입석골 계곡에서 흘러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개울에 놓인 다리를 두 번 건너면 굴다리를 통과한다. 다시 개울을 왼쪽으로 건너고 나서 본격적인 산길에 들어선다.
오른쪽 입석골 계곡을 따라 난 길은 완만한 오르막.사과밭을 지나 Y자 갈림길의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꺾어 입석고개로 향한다. 이 길이 속리산국립공원의 경계다. 오른편은 속리산국립공원지역이다. 한동안 울퉁불퉁 돌덩이가 많은 너덜길이 이어진다. 집채만한 바위를 지난 뒤 계곡의 암반지대를 지난다. 이어지는 너덜길에서 벗어나면 가파른 오르막 길에 접어든다. 어렵지는 않다.

5분 정도 올라가면 안부 네거리인 입석고개다. 고갯마루의 이정표를 보고 오른쪽 가파른 오르막 능선길을 탄다. 작은 암봉(728m)을 지날 때 시야가 탁 트여 오른쪽으로 악휘봉이 가까이 보인다. 안부를 지나면 오르막 세미클라이밍 지대.좁은 바위 사이를 통과하게 되는데 우회길을 택해도 된다.
백두대간 능선분기점(823m봉)에서 악휘봉까지는 20분 거리.백두대간 마루금을 밟고 속리산국립공원 지역으로 들어서 한 차례 가파른 오르막의 암릉을 올라서면 선바위가 있다. 선바위는 악휘봉의 명물.북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입석마을 이름이 이 선바위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오르막 암릉을 4분 정도 더 올라가면 악휘봉 정상.10여평 정도의 암반지대에 정상 표지석이 서 있다. 벌판의 망루에 오른 듯 사방으로 시야가 트여 막힌 가슴을 뻥 뚫어준다.
월악산 신선보 조령산 이화령 주흘산 운달산 희양산을 비롯 백두대간 주능선을 이루며 겹겹이 흐르는 산줄기의 모습이 역동적이다.
왼쪽 내리막 능선길을 따라 전망대를 지나면 가파른 내리막 암릉.두개의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 세미클라이밍 지대를 넘어서 다시 바위사면의 밧줄을 잡고 오르면 암봉(793m) 정상.경관이 뛰어나다. 가장 높은 바위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 있다.
밧줄에 의지해 암릉을 내려가면 안부 네거리인 샘골고개.오른쪽 내리막을 따라 입석리로 향한다. 가파른 내리막 S자 길에 돌이 무척 많아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샘골계곡을 건너면 편안해진다. 입석골 계곡물을 건너면 들머리의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사과밭 등 올랐던 길을 따라 내려가며 산행을 정리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