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고집-휴식공간/ "시"가 있는 마을

보고 싶다 / 오 현 순

정상고집 2012. 9. 27. 22:55

    

     보고 싶다 / 오 현 순     

 

갑자기 눈시울이 핑그르르 하염없이 투명한 액체가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참고 있던 그리움이 봇물 터지 듯 가슴이 미어지게 미동으로 다가오고 흐드러지게 피어 환한 미소로 웃음 나누던 살구꽃 잎들이 우수수 여리게도 하얀 그리움만 떨구고 있다 너무 멀리 있기에 보고 싶은 맘 빼곡히 마음항아리에 채워 먼 하늘만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어둠을 사르는 별빛 그림자에 소리 없이 기대어 있는 한 자락 그리움으로 눈덩이처럼 커져만 가고 꺼질 줄 모르는 가슴 속 언어들의 간절한 외침이 오랜 여운으로 여울져 안타까이 메아리져 온다 보고 싶어 눈물이 폭포수 되어 흐른다 너무 보고 싶어 미치도록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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