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북알프스 정보

 일본 나가노현은 혼슈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일본의 마음’이라고 일컬어진다.

또 해발 3,000ｍ를 넘나드는 고산에 둘러싸여 있어 ‘일본의 지붕’이라고도 불린다.

 

홋카이도와 더불어 가장 유럽과 닮은 일본지역인 나가노현(1만2천5백98㎢)은 그 크기가 경상남도(1만5백17㎢)와 비슷하다. 나가노현은 5개 지역으로 나뉘는데 특히 북부 지역인 ‘기타시나노’엔 일본의 대표적 스키장이 몰려있는 시가고원과 천년 사찰 젠코지, 온천욕을 하는 원숭이가 있는 ‘지고쿠다니’가 모여 있다. 남알프스가 부드러운 산줄기가 이어진다면 기타시나노의 북알프스는 유럽의 마테호른처럼 험준한 산맥이 굽이굽이 이어진다.

#발길 닿는 곳마다 스키장

나가노현에만 104개의 스키장이 있다. 일본은 1970년대 전국적으로 스키붐이 일어났지만 ‘잃어버린 10년’ 이후로 스키 열풍이 시들해졌다.

나가노의 스키장은 그래서 오히려 봄~가을이 성수기다. 스키장이 종합리조트 단지로 개발되어 트레킹과 패러글라이딩, 열기구, 래프팅 등 각종 레포츠로 활기를 띤다. 일본이 스키 리프트를 타기 위해 줄을 선 한국 스키어들에게 눈독을 들이는 것은 당연지사.

특히 98년 동계올림픽이 개최된 하쿠바(白馬)산의 고류(五龍)스키장은 탁월한 경치와 깨끗한 시설로 유명하다. 곤돌라를 타고 2,000ｍ 가까이 오를 수 있는데 3,000ｍ급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다. 하쿠바 스키점프대에 오르면 인근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스키장마다 한국인 직원을 두는 등 고객 유치에 열심이다.

#원숭이들도 즐기는 온천욕

나가노 여행에서는 온천이 빠질 수 없다. 시가고원 인근에 있는 야마노우치마치가 특히 온천으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유다나타 시부 온천마을은 일본 전통거리를 그대로 살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드는 관광객으로 항상 북적댄다. 특히 시가고원 입구의 지고쿠다니(地獄谷) 야생원숭이공원은 온천욕을 즐기는 원숭이로 세계적 명소가 됐다. 험준한 절벽과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온천증기가 ‘지옥’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야생 원숭이 200여마리가 서식하며 온천을 즐기는데 사람이 다가가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일본 3대 사찰 젠코지

나가노시에는 연간 6백50만명이 방문하는 일본 3대 사찰 젠코지(善光寺)가 있다. 무종파 사찰로 종파에 관계없이 전 일본인의 사랑을 받는 사찰이다. 일본 최고의 불상인 ‘일광아미타삼존불’이 안치되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왜 추측이냐면 이 불상을 실제로 본 사람이 없기 때문. 7년마다 한번씩 공개하지만 이마저도 모조품이라고 한다. 일본인들도 이 불상이 실재하는 것을 반신반의 한다고. 만지기만 하면 병이 낫는다는 부처상엔 인파가 끊이질 않는다. 특히 본당 아래 ‘계단 순회’는 이 사찰의 특별한 시설로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극락의 자물쇠를 만지면 극락왕생한다는 전설이 있다.

#메밀국수의 발생지·일본 최고 와인 산지

먹을거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나가노현은 메밀국수의 발생지로 일본 내에서도 유명하다. 일본술 양조장도 니이가타현(253개)에 이어 2위(103개). 맑은 공기와 물에 질좋은 쌀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양조장마다 브랜드와 맛이 다른 사케를 생산해내니 주당들이 반길 만하다. 비싼 사케는 한병에 10만원을 넘기도 한다. 이런 술은 뒤끝이 없고 담백하다. 포도, 사과 등 과일도 나가노의 자랑. 일본 최고의 와인 생산지이기도 하다. 맛과 멋과 풍경이 어우러진 ‘일본의 알프스’ 나가노현. 꼭 스키가 아니더라도 볼거리가 넘치는 일본의 대표 관광지다.

▲나가노 가는 길

고산 지대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직접 가는 비행기는 없다. 보통 나리타 공항이나 니이가타

공항을 이용한다.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1시간30분이면 도착하기 때문에 서울에서 총 4시간이면 나가노에 도착할 수 있다. 나고야, 니이가타 공항에서는 차로 3시간 정도 걸린다. 나가노현에선 주요 도시 대부분이 전철로 연결되지만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