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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08월11일~16일 중 / 13일, 3일차 / 지아쥐장쟈이(甲居藏寨 jia ju zang zhai 갑거장채) - 03

정상고집 2018. 8. 26. 15:00

2018년08월11일~16일 당령설산 6일

제 2일차 : 쓰구냥산(, 사고낭산) 풍경명승구 / 해자구()트레킹
               Sìgūniángshān National Park


제 3일차 : 지아쥐장쟈이(甲居藏寨 jia ju zang zhai 갑거장채)


단빠(丹巴)는 대도하(大渡河) 강기슭의 소도시이다. 단빠의 대도하 기슭에 높이 솟은 홍군(红军) 기념비가 이 도시의 영광스러운 역사를 잘 말해준다.

단빠는 또한 미녀의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단빠의 미인들이 사는 미인곡(美人谷), 그 곳이 바로 갑거이다. 갑거에는 쟈룽(嘉绒) 장족들이 집거한다.

뵌교를 신앙하는 쟈룽 장족은 세상만물에 신령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쟈룽 장족은 다른 장족과 달리 해발고가 그렇게 높지 않는 곳에 집거함으로 이곳 저곳 다니는 유목민이 아니라 건물을 짓고 터를 잡고 살아간다.

그중 갑거 장채(藏寨)가 가장 대표적인 쟈룽 장족 동네이다.

기슭으로 맑은 강물이 흐르는 뉘연한 산 언덕의 푸른 숲속 여기저기에 티베트 전통의 가옥이 산재해 있는데 그 뒤로 기복은 이룬 산발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다.

얼핏 보면 임의로 자리한 건물들이지만 조물주의 솜씨처럼 자연과 혼연일체를 이루며 조화롭다. 갑거란 장족어로 백가구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그런지 갑거에는 백여가구가 살아간다.

갑거의 건물은 장족가옥의 전통색상인 검정과 빨강, 하얀 색 세가지 색상으로 되여 있다.

보루식으로 지어진 이 곳의 건물은 정말로 그 속에 사람이 살고있을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소품같다.

산길을 따라 동네로 진입하면 꼬불꼬불한 산길 양쪽에 하얀 배나무꽃이 화사해서 동화속 세상을 보는거 같다.

가까워진 건물속으로 주인의 그림자가 보이고 가끔 오가는 아름다운 처녀를 만나면 그제서야 현실속 세상이라는것을 피부로 느낀다.

단빠는 정말로 미인의 동네인가 보다. 단빠에는 미인선발대회에서 선발된 1등미인에게 황금꽃을 주고 2등은 은꽃, 3등에게는 석류꽃을 주는 풍속이 있다.

갑거의 건물은 대부분 모나게 지어진 다층 주택이다. 나무와 돌, 점토로 지어진 건물은 지붕 네 코너에 뾰족한 망루모양의 축조물을 쌓고 그 우에 오색의 경번을 꽂았다.

붉은색과 노란색, 록색의 무늬가 그려진 문에는 붉은 고추와 노오란 옥수수가 걸려 더 화사하다.

좁은 나무계단을 따라 지붕위로 올라가면 평평한 지붕에 노오란 옥수수가 널려 있다.

푸른 산속에 하얀 망루가 조화로운데 저 멀리에는 맑은 대도하강물이 쉬지 않고 흘러간다.

해빛과 바람에 스스로 건조되는 옥수수우에 앉아 멍때리고 있으면 선인이 된 기분이다.

푸른 숲과 정연해 보이는 계단밭, 아담한 건물, 노오란 옥수수, 붉은 고추가 조화의 극치를 이룬다.

붉고 푸르고 노오란 갑거는 그 자체가 아릿다운 여인을 방불케 해서 보는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집집마다 굴뚝에서 밥 짓는 연기가 피여오르면 그때서야 시장기를 느낀다.

수유차(酥油茶)와 청과주(靑稞酒)의 향기가 풍겨오고 돈육볶음과 구운 떡을 비롯해 현지특색의 음식이 손짓한다.

순박하고 열정적인 장족은 갑거를 찾는 모든 나그네를 다정하게 반긴다. 향기로운 술과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고는 은은한 음악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