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야생화앨범

2014년7월30~8월3일(4박5일),호도협, 옥룡설산 트레킹중 야생화

정상고집 2014. 8. 12. 17:03

2014년7월30~8월3일(4박5일)

장소 : 호도협, 옥룡설산

8월2일  = 제 4일차 : 옥룡설산 트레킹

                            옥호마을(2700m) - 대초지 - 마황페(3800m) - 순정곡 - 전죽림(3980m)(점심식사) - 유사파(4800m) - 나비파(4300m) - 충초평(4500m) - 녹설해(4900m) - 망설대협곡(5100m) - 옥룡설산(4900m)  - 서봉(5200m) - 옥룡승마장(3800m) - 여강

 

 

하바쉐산을 끼고 이어지는 16km의 협곡. 윈난성의 차를 싣고 티베트로 가던 마방들의 자취를 따라가는, 실크로드보다 오래된 옛길. 옥빛 금사강의 물길을

따라, 흰빛 설산에 기대어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협곡으로 들어가는 길.

 

윈난성이 품고 있는 보물 같은 트레킹 루트

하나의 나라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다양한 얼굴을 지닌 중국. 거대한 대륙 중국의 서남쪽에 자리 잡은 윈난성은 중국을 구성하는 55개 소수부족 중 26개의 소수부족이 살고 있는 인문학적 환경과 다양한 자연환경으로 세계인을 매료시켜왔다. 그런 윈난성이 품고 있는 보물 같은 트레킹 루트가 바로 호도협(虎跳峽)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강 장강(長江)이 이곳에 오면 '금사강'으로 이름을 바꾸고 거대한 두 산의 발치로 접어든다. 인도 대륙과 유라시아 대륙의 충돌로 야기된 지각운동은 하나였던 산을 위룽쉐산(玉龍雪山, 5,596m)과 하바쉐산(5,3956m) 으로 갈라놓았다. 그 갈라진 틈으로 장강(長江)이 흘러들면서 16km의 길이에 높이 2,000m에 달하는 길고 거대한 협곡이 만들어 졌다

 

 

가장 험하고 아름다운 구간

이 협곡의 길은 먼 옛날부터 차마고도(茶馬古道)의 일부로 불려왔다. 차마고도는 실크로드보다 오래된 교역로로, 중국 당나라와 티베트 토번 왕국이 차와 말을 교역하던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중국의 서남부 윈난성과 쓰촨성에서 티베트를 넘어 네팔과 인도까지 이어지는 5,000km의 길에서 가장 험하고 아름다운 구간이 산장빙류(三江并流) 협곡이다. 금사강(金沙江 장강의 상류), 난창강(瀾滄江 메콩강의 상류), 누강(怒江 살윈강의 상류)이 횡단산맥의 5,000m 이상의 설산 사이로 흘러간다. 협곡을 따라가는 평균 해발고도 4,000m가 넘는 험준한  길의 지형적 특이함과 세계의 동물 중 25퍼센트가 존재하는 생물학적 다양성으로 인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윈난성에서 티베트로 향하는 차마고도는 시솽반나(西雙版納)에서 푸얼스(普耳市)를 지나 따리(大理), 리장(麗江), 상거리라(香格里拉)를 거쳐 라싸(拉薩)에 이르는데 리장에서 샹그릴라로 향하는 길목에 호도협이 자리 잡고 있다. 호랑이가 건너다닌 협곡이라는 뜻의 호도협은 강의 상류와 하류 낙차가 170m에 이른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협곡 중의 하나다.

 

 

세계제일의 풍경을 자랑하다

리장 버스터미널에서 치아토우(橋頭)행 버스를 타는 것으로 호도협으로 가는 여행은 시작된다. 치아토우에 내리면 마부들이 몰고 온 말들의 워낭소리가 요란하다. 28굽이돌이까지 이어지는 가파른 길을 말을 타고 오르라는 유혹을 뿌리치고 발걸음을 옮긴다. 트레킹 코스는 두개의 길로 나뉜다. 저지대의 길과 먼 옛날부터 나시족이 이용해온 고지대의 길. 대부분의 트레커들은 고지대의 길을 선택한다. 길은 초등학교의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시작된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공을 차는 아이들 틈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섞여 들어가 축구라도 한판 즐기고 돌아서도 좋다.

 

호도협 트레킹은 따로 지도가 필요 없다. 트레커들 사이에 ‘하프웨이 게스트하우스’로 불리는 중도객잔을 알리는 화살표만 따라가면 된다. 절벽길 곳곳의 바위마다, 길목의 모퉁이마다 중도객잔까지의 화살표와 거리가 표시되어 있다. 길을 걷는 내내 오른쪽으로는 위룽쉐산이, 왼쪽으로는 하바쉐산이 따라온다. 샹그릴라에서 려강까지 뻗어 있는 해발 5,596m의 위룽쉐산은 히말라야산맥의 일부이다. 13개의 봉우리가 한 마리 용이 누워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계단식 논과 점점 아득해지는 협곡의 풍경을 즐기며 두 시간 남짓 오르면 나시 객잔. 보이차로 유명한 윈난성의 차향을 즐기며 이곳에서 잠시 쉰다. 이제부터 이어지는 구간은 이 코스의 최대 난구간인 28굽이돌이다. ‘28밴드’라는 이름처럼 어지러울 만큼 긴 스물여덟 개의 굽이를 돌아야 한다. 마지막 구비의 높이는 2,670m. 가파른 길만큼이나 급하게 차오르는 숨을 헉헉거리며 고갯길의 정상에 서면 감탄사가 절로 터진다. 바짝 다가온 위룽쉐산의 흰 이마 아래 아득한 금사강의 옥빛 물결이 굽이치며 협곡을 휘돌아나간다. 건물 뒤로 위룽쉐산이 우뚝 솟은 차마객잔을 지나면 중도객잔. 중도객잔의 화장실은 세계 제일의 풍경을 자랑한다. 졸린 눈을 비비며 늦은 밤 화장실에 들어섰다가 위룽쉐산의 이마에 올라탄 보름달빛에 홀려 긴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게 될지도 모른다. 창문도 없는 화장실 너머 설산의 봉우리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늘어섰다. 바위 위에 칠해놓은 중도객잔 선전문구마다 따라붙던 ‘천하제일측(天下第一厠)’ 문장에 ‘과연’이라고 수긍하게 되는 순간이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천 년의

이튿날, 대나무숲과 호두나무숲을 지나 두 시간 남짓 걸으면 티나 게스트하우스. 이곳에서 중도협을 즐기기 위해 협곡으로 내려간다. 중도협으로 가는 길은 근처에서 객잔을 운영하는 장선생이라는 분이 1년에 걸쳐 혼자 닦았다고 별도의 입장료를 받는다. 제법 가파른 길을 한 시간 남짓 내려가면 계곡이다. 급류에 휘말린 물보라가 거센 포말을 이루며 튀어 오른다.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와 귓전을 뒤흔드는 물소리. 세상의 온갖 시름이 물보라에 부서진다. 세상의 온갖 소음이 물소리에 잠겨간다. 어디선가 천 년의 워낭소리가 몰려온다.

 

코스소개

리장에서 북쪽으로 50여 km 떨어진 곳에 자리 잡은 호도협은 포수에게 쫓기던 호랑이가 금사강 중앙에 있는 돌을 딛고 강을 건넜다 해서 이름 지어진 협곡이다. 윈난성의 대표적인 트래킹코스로 히말라야 산맥의 일부인 해발 5,596m의 위룽쉐산과 5,396m의 합파설산을 사이에 두고 흐르는 협곡이다. 장강의 최상류 금사강과 나시족의 성산 위룽쉐산, 그리고 티베트인의 성산 하바설산이 만들어낸 협곡의 풍경을 즐기며 걷는다.

트레킹은 하바쉐산의 허리를 가로지르며 걷는 약 22km 길이. 금사강의 옥빛 물결과 위룽쉐산의 은빛 봉우리를 바라보며 걷는다. 최소 1박 2일, 걷는 데만 11시간 이상 소요된다. 협곡의 폭이 가장 좁은 상도협의 한 곳에는 호랑이가 딛고 건너뛰었다는 호도석(虎跳石)이 서 있다.

 

 

여강(麗江; 리장)은 중국 운남성 동북부에 위치한 전통적인 도시로서,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곳은 강을 끼고 옥룡설산(玉龍雪山) 아래 해발 2,400m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은 3.8㎢ 인데, 고원 계절풍 날씨로 여름에는 너무 덥지 않고 겨울에는 많이 춥지 않다. 1년 평균기온은 섭씨 12.6도이며 1년 강우량은 950mm 정도이다. 여강은 역사적으로 평탄하지 않은 지역이었지만, 중국 사람들은 여기에 완벽하게 적응하였다. 상업과 전략적 요충지로 몇 세기에 걸쳐 여러 지역으로부터 받아드린 건축학적 요소들을 잘 융합한 건축물들이 즐비하다. 옛날 '차마고도'(茶馬古道, Ancient Tea Route)의 실질적인 시발점은 호도협(虎跳峽 : 양쯔강의 상류인 금사강을 사이에 두고 옥룡설산과 합파설산이 솟아 있고, 두 산 사이로 강을 따라 ‘호랑이가 건너뛸 만큼 좁다’라는 뜻으로 붙여진 협곡지역으로 길이 16㎞ 임)이나, 여강은 그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였다.

 

 

옥룡설산(玉龍雪山)중국 서부의 가장 남단에 위치한 고산으로 해발 5,596m, 길이 35㎞, 너비 12㎞이다. 13개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최고봉은 선자두(扇子陡; 산쯔더우)이다. 산에 쌓인 눈이 마치 한 마리의 은빛 용이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옥룡설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양쯔강의 상류인 금사강(金沙江)을 사이에 두고 옥룡설산과 합파설산(哈巴雪山 : 5,396m)이 솟아 있고, 두 산 사이로 강을 따라 ‘호랑이가 건너뛸 만큼 좁다’라는 뜻의 호도협(虎跳峡) 협곡지역이 길이 16㎞까지 이어진다. 옥룡설산은 <서유기>(西遊記)에서 손오공이 갇혀 벌을 받았다는 산으로 전해진다.

 

해발 3,000m 지점까지 등산로가 나 있고 4,500m까지는 케이블카가 연결되어 있으며 케이블카에서 전망대까지는 원시림 사이로 산책로가 있다. 해발 4,450m 지점에 운삼평(雲杉坪)이 있는데, 삼나무 원시림으로 둘러싸인 넓은 평야이다. 옥룡설산은 1년 내내 눈이 녹지 않는 만년설로 덮여 있고 희귀한 식물이 많아 중국의 빙하박물관 또는 식물왕국이라 불린다. 부근에 옥룡설산의 만년설에서 흘러내린 물이 호수를 이룬 관광명소 흑룡담(黑龍潭) 공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