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산·등산지도/경상도-등산지도

(산청)왕산,필봉산 등산지도

정상고집 2013. 11. 18. 12:02

왕산(923m), 필봉산(848m) 등산지도

 

경남 함양 산청

 

경남 함양군 마천면과 산청군 시천면 경계를 이루는 지리산 천왕봉(1,915.4m)에서 북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약 2km 거리인 하봉(1,781m)에서 북동으로 방향을 틀어나간다. 이 능선은 쑥밭재를 지나간 1,315.4m봉에서 거의 동쪽으로 휘돌아나가다 약 2km 거리에서 다시 북동으로 방향을 바꿔 약 2km 거리인 왕등재에 이르러 남동쪽으로 방향을 틀어나가는데, 바로 이 지점에서 북동으로 가지를 쳐 나가는 능선이 있다.

왕등재에서 북동으로 달아나는 능선이 약 6km 거리에 이르러 빚어놓은 뾰족한 봉우리를 가진 산은 정상부가 붓의 끝처럼 생겼다고 해서 필봉산(848m)이고 늠름하게 좌정하고 있는 산은 왕산(923.2m)이다.
왕산에서 계속 북진하는 능선은 약 1km 거리인 905.3m봉에서 북동으로 휘어져 내리다가 틉톱재에서 잠시 가라앉았다가 봉화산(526m)을 들어 올린 다음, 그 여맥을 임천강과 경호강에다 모두 가라앉힌다.

왕산은 산청군의 여타 산들처럼 지리산의 유명세에 가려 인근 산악인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정상에서의 조망과 필봉산으로 이어지는 날등의 철쭉과 억새밭의 조화는 가히 환상적이다.

이 산의 자락에는 가락국 마지막 왕인 구형왕(521~532년)의 유물을 보존하기 위해 조선 정조 17년(1793년)에 후손들이 지었다는 덕양저이 있고 이곳에서 약 2km 위에는 사적 214호로 지정된 구형왕릉이 있다. 왕산이라는 산 이름은 그래서 붙여진 것이다.

산청읍에서 산행들머리인 구형왕릉으로 가려면 산태극 수태극으로 산청을 감싸고 도는 경호강 다리를 건너야 한다. 다리를 지나 1001번 지방도로를 따라 산청군 금서면 화계리 방향으로 가면 덕양전이 나온다.

 

덕양전 옆으로 난 포장길을 20여 분 걸으면 구형왕릉이다. 차를 가지고 왕릉 앞의 주차장까지 갈 수 있다.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들면 경사진 지형을 이용하여 멕시코 피라밋 모양으로 쌓아올린 전면 7단의 돌무더기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김유신의 증조부이며 532년 신라 법흥왕에게 투항해 가락국 마지막 임금이 된 구형왕의 무덤이다.

잡석을 이용해 쌓아올린 이 무덤은 높이가 7.15m인데 상부는 타원형으로 되어 있다. 특이하게 네번째 계단에 작은 감실이 마련되어 있는데 확실한 용도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이곳에서 왕산으로 오르는 길은 세 갈래다. 그중 하나는 왕릉으로 가는 다리를 건너기 전에 산쪽으로 보도블록을 깔아 놓은 길로 오르는 것이다. 이 길로 오르면 망경대를 거쳐 898m 암봉으로 오르게 된다. 능선길로 1시간30분쯤 걸린다.

왕산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봉우리를 오르고 하산한다. 그러나 왕산의 정수리는 898봉에서 남쪽으로 뻗은 능선을 따라 20여 분 더 가야 한다.

다음은 왕릉 하단부에서 왼쪽의 계곡으로 오르는 방법이다. 낙엽송이 쭉쭉 뻗은 계곡길을 왼쪽, 오른쪽, 왼쪽 순으로 약 5분 간격으로 건넌다.

25분 정도 걸으면 펑퍼짐한 아카시아 숲이다. 숲을 조금 걷다보면 곧장 나아가는 길과 오른쪽 사면으로 오르는 갈림길이다. 곧장 나아가는 길은 샘터 위에서 능선길과 만난다.

오른쪽 길로 조금 오르면 천막으로 지은 기도터같은 집이 나온다. 그 집을 오른쪽으로 돌아 오르면 왕릉 뒤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왕산을 찾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오름길은 세번째 것, 왕릉 뒤로 난 길이다. 정상까지 계속 오르막길이지만 경사가 완만해 힘들지 않기 때문이다.

왕릉을 보고 능선에 오르면 빼곡한 소나무숲 사이로 이어진 등산로가 오솔길을 연상케 한다. 솔바람 소리와 송진 내음에 취해 2 - 30분 오르면 묘가 나타난다. 묘를 지나 묵은 산판길을 따르다보면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왼쪽 길을 택해야 한다.

조금씩 시야가 트이며 임천강이 모습을 드러낸다. 왕릉을 출발한 지 1시간10분 정도 되면 묘 하나가 도 있고 능선이 넓게 펼쳐진다.

묘를 가로질러 나아가면 물길을 만난다. 물길을 따라가면 샘터가 나온다. 그러나 계곡 수량이 풍부해 굳이 샘터를 찾을 필요는 없다. 주위에는 철쭉나무가 많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묘 왼쪽 능선으로 나 있다. 철쭉나무가 어우러진 솔숲을 지나면 억새가 뒤덮인 능선이다. 주능선에서 왼쪽 길은 898봉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왕산의 정수리로 가는 길이다. 억새능선을 나아가면 조망하기 좋고 쉬어 가기 안성마춤인 곳이 나타난다.

동쪽에 뾰족하게 솟은 필봉산은 영락없는 붓끝이다. 풍수들에 의하면 산청 땅에 필봉이 있어 예로부터 선비가 많이 났다고 한다.

사방의 거칠 것 없는 전망 중에서 으뜸은 지리산쪽이다. 써리봉 능선과 중봉, 하봉, 천왕봉의 풍경화는 갈길 바쁜 나그네를 하염없이 앉아 있게 만든다.

왕산 꼭대기에는 정상을 알리는 아무 표지가 없다. 한켠으로 삼각점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왕산에 오른 사람들은 이보다 훨씬 낮은 898m의 독립암봉을 정상으로 착각하고 있다.

왕산만을 산행하고자 하는 사람은 되돌아가 898봉이나 샘터쪽 능선을 따라 하산하면 된다. 시간과 체력이 넉넉하다면 필봉을 거쳐 광구폭포로 하산하기를 권하고 싶다.

필봉산으로 가는 길은 정상에서 동족으로 뻗은 날등을 따라가면 된다. 간간이 바위가 섞인 능선길을 40여 분 가면 필봉산 정상이다.
이곳에는 산청 필봉회에서 세운 정상석이 있다.

필봉산 능선길은 철쭉나무가 많아 꽃산행으로도 그만일 것같다.가파른 길을 잠시 내려오면 묘와 갈림길이 나온다.

묘 뒤쪽, 오른쪽으로 난 뚜렷한 길은 향양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향양리까지 1시간30분쯤 걸린다.  
덜 뚜렷한 능선길로 30분 정도 내려가면 철쭉이 군락을 이룬 안부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20여 분 고도를 낮추면 쉬어가기에 좋은 계곡이다.

왼쪽 사면의 사태에 묻혀 광구폭포가 있는 특리다리까지는 뚜렷한 길이 없다. 계곡 오른쪽을 잘 살피면 길을 찾을 수 있지만 계곡을 따라 내려가도 무방하다. 안부에서 1시간 10분 정도면 특리다리에 닿는다

 

등산코스

1코스 : 특리교 - 광구계곡 - 광산길 - 북동릉 - 필봉산 - 여우재 - 왕산 정상 - 여유재 - 광구계곡 - 특리교 ( 약 7km, 4시간 ).


2코스 : 구형왕릉 - 류의태약수터 - 북릉 경유 - 정상 - 다시 북릉 - 905.8m봉(정상 표지석 봉우리) - 전망바위 - 북서릉 - 망경대- 구형왕릉 ( 약 8km, 4시간30분 ).


3코스 : 왕림사 주차장~구형왕릉~계곡 갈림길~수정궁터~류의태약수터~망경대~망바위~가짜왕산~왕산~여우재~필봉산~안부 갈림길~광구계곡~특리교(약10km, 5시간10분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