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6일 일요일(서울)복한산 (숨은벽능선) - 02

2013년 10월6일 일요일

날씨 : 맑음

산행지 : 복한산 (숨은벽능선)

산행코스 : 사기막골 - 안골 - 숨은벽능선 - 깔닥고개 - 백운대 -깔닥고개 - 밤골

산행시간 : 5시간30분

 

숨은벽은 북한산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에 숨은 듯이 솟아있는 바위능선이다. 숨은벽 릿지는 전문 장비를 갖추어야 오를 수 있으며 일반 등산인들은 우회코스를 이용하여 등산할 수 있다.

 숨은벽이 북한산에서도 가장 비경이라고 여겨지는 이유는 숨은벽 자체도 멋이 있지만 인수와 백운의 거대한 암벽과 더불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숨은벽은 여인의 속살처럼 살포시 드러나 있다. 숨은벽에서 바라보는 북한산의 실체는 그만큼 육감적이다.

 

내 젊은 방황을 추스려 시를 만들던 때와는 달리

키를 낮추고 옷자락 숨겨

스스로 외로움을 만든다

내 그림자 도려내어 인수봉 기슭에 주고

내 발짝 소리는 따로 모아 먼데 바위뿌리로 심으려니

사람이 그리워지면

눈부신 슬픔 이마로 번뜩여서 그대 부르리라 

오직 그대 한 몸을 손짓하리라  <숨은벽 / 이성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