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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28일 일요일(괴산)아가봉/옥녀봉 갈론계곡산행- 01

정상고집 2013. 8. 2. 12:23

 

2013년 7월 28일 일요일

날씨 : 맑음

산행지 : (괴산)아가봉/옥녀봉 갈론계곡산행

산행코스 : 갈론 - 안부 - 애바위 - 아가봉 - 사기막재 - 옥녀봉 - 갈론구곡 - 입석 -갈론교 - 경로당 - 갈론

산행시간 : 5시간

 

속리산 국립공원은 속리산 외에도 많은 명산들을 가지고 있다 . 군자산, 대야산, 낙영산, 가령산, 백악산, 구병산 등이 그것이다. 그중에 하나가 옥녀봉이다. 옥녀봉은 충북 괴산군 청천면과 칠성면 경계에 있는 산이다. 그리 높지는 않지만  산이름이 그렇듯이 부군 ( 夫君)인 군자산을 바라보고 있는 듯이 자리한 옥녀봉은 사방이 경치좋은 관광명소로 애워쌓여있다 .
북으로 군자산과 쌍곡계곡, 남으로는 화양구곡과 선유동계곡,그리고 서쪽으로는 아름다운 괴강을 끼고 있다. 옥녀봉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작은 연못이 숨어있고 신선대 입벌린 바위 ,매바위,등 기암 괴봉이 즐비하다.
산길은 기암괴봉을 올려다 보며 산행이 이루어 지며 고습봉(매바위봉)에 오르면 군자산,백악산 너머로 속리산이 눈에 들어오고, 청화산,조항산,대야산의 머리도 보인다.
고습봉(매바위봉)에서 남동쪽 가파른 길을 내려서 작은 봉우리를 지나면 남쪽에 까마득한 바위 낭떠러지가 나타난다. 웬만한 사람은 모두 겁이 나지만 막상 다가서면 홀드가 양호하고 발 디딜곳도 있어서 천천히 이동하면 그리 어렵지는 않다.
안부에서 사기막으로 내려갈 수 도 있고 옥녀봉을 지나서 낙엽송 숲에서 상촌 사기막으로 하산할 수 도 있다.

▶ 원점회귀산행
옥류 흐르는 갈은구곡에는 옛 선비들 정취 물씬
남군자산(南君子山·810m)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괴산군 칠성면과 청천면 경계를 이룬다. 이 능선이 약 3.5km 거리에 이르러 빚어 놓은 산이 옥녀봉(玉女峰·604m)이다. 옥녀봉을 지난 산릉은 사기막재에서 잠시 가라앉은 다음, 두 갈래로 나뉘어져 4∼5km 더 나아가  달천에다 여맥들을 모두 가라앉힌다.
옥녀봉 산행 들목은 칠성면 사은리 갈론(葛論) 마을이다. 갈론의 오래 전 지명은 갈은(葛隱)으로, 칡뿌리를 양식 삼아 은둔하기 좋다는 뜻이다. 옛날 봄 여름 가을이면 전국 선비들이 이곳에 모여들어 자연을 벗삼아 풍류를 즐겼다는 갈론구곡이 볼 만한 곳이다.

이 마을에는 20여 가구에 주민 40여 명이 살고 있는데, 대부분 환갑을 넘겼다. 갈론 마을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노선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보기 드문 오지마을이다. 현재 괴산 시내버스가 사은리 외사 마을까지만 운행된다. 따라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외사 종점에서 갈론 마을까지 5km를 걸어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그래서 자가용 승용차나 괴산읍에서 택시로 들어가는 것이 편리하다.

산행코스
갈론 마을 최씨네 농가에서 오르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최씨네 농가 남쪽 계류를 건너간 공터에서 배티골로 들어가거나, 또는 공터 왼쪽 북릉으로 오르는 두 코스가 있다. 배티골은 지형이 배(舟) 밑바닥을 닮았다 해서 생긴 지명이다.
공터에서 오른쪽 계류를 건너 계곡으로 들어서면 계곡 끝으로 V자로 하늘금을 이루는 사기막재가 보인다. 계곡길을 따라 10분 들어가면 염소막터가 나타난다. 이어 숲속 길을 따라 5∼6분 들어서면 왼쪽으로 계류를 건너 낙엽송숲으로 들어선다. 5분 거리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너 잡목수림 아래 산길을 따라 10분 들어서면 아름드리 노송과 낙엽송이 어우러진 수림지대로 이어진다.
노송과 낙엽송지대를 15분 가량 통과하면 너덜지대 위로 흐릿한 산길이 이어진다. 너덜지대를 약 10분간 통과하면 적송군락지로 들어선다. 적송군락지 아래 산길을 따라 5분 가량 들어서면 멧돼지들이 물을 먹고 물웅덩이 흔적을 남긴 돼지물터에 닿는다. 돼지물터에서 5분 더 오르면 칠성면과 청천면 경계이자 옥녀봉 서릉 안부인 사기막재에 닿는다.
사기막재에서 동쪽 옥녀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은 급경사다. 정상 방향으로 5분 거리에 이르면 바위지대를 지그재그로 올라간다. 경사가 40도는 됨직한 급경사 바위지대로 15분 가량 올라가면 북릉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능선길로 약 150m 더 오르면 옥녀봉 정상이다.    
괴산군에서 세운 비석이 있는 정상에서 조망은 한 폭 그림이다. 북동쪽으로는 군자산 서릉인 비학산(841m)이 하늘금을 이룬다. 비학산에서 오른쪽으로는 군자산이 마주보인다. 군자산에서 시계바늘 방향으로는 다래골과 큰골 위로 남군자산으로 이어지는 산릉이 조망된다. 남쪽으로는 대야산 조항산 백악산 속리산 연봉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하산은 동릉을 타고 내린다. 급경사에 짧은 세미클라이밍 구간을 통과해 15분 내려서면 낙엽송이 빽빽하게 들어찬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북쪽 큰골로 발길을 옮겨 약 30분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넌다. 계류를 건너 8∼9분 내려서면 갈은구곡 중 최상단인 9곡 선국암(仙局岩)에 닿는다. 3평 넓이 너럭바위에 바둑판이 새겨져 있다. 바둑판 네 귀퉁이에는 사노동경(四老同庚) 글씨가 음각되어 있다. 네 분의 동갑나기 노인들이 바둑을 즐겼다는 뜻이다.
선국암에서 계류를 따라 약 30m 내려서면 양쪽으로 칼로 자른 듯 반듯한 바위협곡이 나온다. 협곡으로 내려서면 8곡 칠학동천(七鶴洞天) 글씨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옛날 이곳에서 일곱 마리의 학이 날아갔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칠학동천 아래 오른쪽으로는 반듯한 바위벽에 새겨진 갈은동(葛隱洞) 문구가 음각되어 있다. 갈은동 글씨 왼쪽으로는 7곡 고송유수재(古松流水齋) 문구가 새겨져 있다.
갈은동 글씨 오른쪽 바위에는 조선조 때 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의 조부이자 이조참관을 지낸 홍승목(洪承穆), 구한말 국어학자 이능화의 아버지이자 이조참의, 북청부사를 지낸 이원극(李源棘)의 이름도 보인다.
비경지대인 고송유수재를 뒤로하고 약 40m 내려서면 6곡인 구암(龜岩) 글씨가 새겨진 바위가 있다. 구암 글씨 왼쪽에는 거북을 닮은 기암도 있다. 글씨 아래 깊은 담(潭) 속에도 거북을 닮은 바위가 잠겨 있어 신기한 느낌이 든다. 구암을 뒤로하고 약 40m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협곡이 꺾여나가는 맞은편 절벽이 눈길을 끈다. 황갈색인 바위벽에 물빛에 반사된 햇볕이 닿으면 그야말로 비단처럼 보인다는 5곡 금병(錦屛)이다.
금병을 뒤로하면 곧이어 정면으로 비학산이 마주보이는 암반지대를 밟는다. 암반지대를 약 100m 내려서면 계류 오른쪽 건너로 조각을 한 듯한 병풍바위가 또 발길을 멈추게 한다. 높이 7∼9m에 길이가 50여m나 되는 병풍바위 위로는 아름드리 노송들이 도열하고 있다. 그 아래 수백 평 넓이 쪽빛 담(潭)에는 병풍바위와 노송들이 그림자를 드리고 있다. 아무리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는 비경이다.
이곳이 4곡인 옥류벽(玉溜壁)이다. 옥류벽을 뒤로하고 비학산을 마주보며 15분 나오면 다래골과 만나는 합수점에 닿는다.  3곡 강선대(降仙臺)는 합수점에서 오른쪽 다래골 입구로 약 100m 가면 볼 수 있다.
합수점에서 갈론 마을로 향하는 길로 들어서서 약 100m 나오면 오른쪽 계류 넓은 너럭바위 건너로 2곡 갈천정(葛天亭)이 보인다. 옛 선비들이 모여 시회(詩會)를 가졌다는 곳이다. 갈천정 아래 오솔길 왼쪽 절벽 위에는 승용차 크기인 네모진 바위덩이가 얹혀 있다. 이 바위덩이에 갈은동문(葛隱洞門) 글씨가 새겨져 있다. 이 바위가 1곡이다.
갈은동문 바위를 뒤로하고 15분 나오면 갈론 마을 분교터에 닿는다. 갈론 마을에서 최씨네 농가까지는 15분 더 걸어나와야 된다.

▶ 최씨네 농가를 기점으로 배티골∼사기막재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동릉∼사거리 안부∼큰골 선국암∼칠학동천∼고송류수재∼구암~금병~옥류벽∼다래골 합수점(강선대)∼갈론 마을 등을 경유해 최씨네 농가로 원점회귀하는 산행거리는 약 8km로, 4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북릉 코스로 오르는 경우에는 거리는 비슷하지만, 바위지대를 오르내리는 시간이 추가되기 때문에 배티골 코스보다 1시간 가량이 더 소요된다.
괴산군 관내 모든 산은 산불예방 관계로 매년 3월부터 5월20일까지 입산금지다. 그러나 다른 지역과 달리 산행 전 오르고자하는 산이름과 인적사항을 미리 신고하면 군내 모든 산의 등산을 허락하고 있다. 등산신고 및 갈론 마을 기점 옥녀봉 산행문의는 괴산군청 산림관광과 연기용씨에게 문의하면 된다. 전화 043-830-3228.

▶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 사이 백두대간에서 막장봉을 넘어 서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상의 관평재(일명 제수리치)에서 계속 서진하는 능선은 810m봉을 들어올리고 있다. 이 봉이 남군자산이다. 남군자산에서 북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상 약 4km에 이르러 듬직하게 솟은 산이 군자산(948m)이다.
옥녀봉(604m)은 남군자산에서 계속 서진하는 능선 첫 머리에 아담하게 솟은 산이다. 옥녀봉을 지나간 산릉은 약 4km거리에서 달천강에 그 여맥을 가라앉힌다. 따라서 옥녀봉에 오르면 서쪽 아래로 달천강이 내려다보이고, 북쪽 갈론 마을 다래골 건너로 군자산, 동쪽 갈은동계곡 건너로 남군자산이 마주보이는 등 조망이 일품이다.

▶ 옥녀봉 산행기점은 옥녀봉과 군자산 사이 갈론 마을이다. 갈론(葛論)의 본래 이름은 갈은(葛隱). 칡뿌리를 양식삼아 은둔하기 좋다는 뜻. 옛날 봄 여름 가을이면 선비들이 이곳에 모여들어 자연을 벗삼이 풍류를 즐겼다는 곳이다.
속리산 국립공원 쌍곡지구로 들어서는 들목인 칠성면 소재지에서 남쪽 군자산 방면으로 4km 거리인 수전리(일명 외사)까지는 버스가 하루 6회 들어간다. 그러나 수전리에서 약 5km 더들어간 갈론 마을까지는 소형 승용차가 겨우 들어 갈 수 있는 좁은 비포장길이다. 갈론 마을 주민들은 이 길을 걸어서 다닌다.
수전리 버스종점에서 남쪽 달천강을 거슬러 이어지는 비포장길로 약 2km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괴산수력발전소(칠성저수지)가 나타난다. 댐의 규모는 요즘 시골 동네마다 한 개씩 있는 작은 저수지 둑 정도다. 그러나 이 댐이 생긴 것은 1957년. 국내 기술로 만든 최초의 수력발전소다.  이승만 대통령이 친필로 쓴 기념비도 있다. 50~60년대만 해도 공무원과 학생들이 견학코스로 찾았던 곳이다.

▶ 갈은동계곡 코스
댐을 뒤로하고 2.5km 더 들어서면 오른쪽 강기슭에 외딴 거룻배가 내려다보인다. 거룻배 쪽으로 내려서는 계단길 끝머리로는 작은 정자도 보인다. 이 정자는 조선 선조 때 영의정까지 오른 노수신이 세운 수월정이다.
노수신은 퇴계와 함께 독서당에 뽑혀 학문을 논했으나 을사사화 때 속리산에 유배됐다.
수월정에서 동쪽 협곡 안으로 굽돌아 이어지는 길이 갈론 마을로 들어서는 길이다. 갈론 마을로 발길을 옮겨 약 500 m 가량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외딴 농가가 나타난다. 농가 주인 최병구씨는 5대째 이곳에서 살아온 분으로 현재 이 마을 이장이다.
최씨네 농가에서 남쪽으로 패어든 협곡이 있다. 이 협곡은 지형이 배 밑바닥을 닮아 배티골이라 불리는 곳. 최씨네에서 식수를 준비하고 계류를 건너 배티골 입구에 이르면 20여 평쯤 되는 공터이 있다. 이 공터에서 왼쪽 능선으로 오르는 산길이 보인다.
이 산길이 옥녀봉 정상으로 오르는 북서릉 길이다.
북서릉으로 발길을 옮겨 20분 가량 올라가면 오래된 무덤이 있는 무명봉을 밟는다. 무명봉에 이르면 비로소 정면으로 옥녀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무명봉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내리막 능선길로 내려서면 바위와 노송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분재와 같이 아름다운 노송군락 아래 안부를 지나 25분 가량 올라가면 봉우리 양쪽이 수직절벽을 이룬 수리봉 꼭대기 전망바위를 밟는다. 수리봉은 옥녀봉의 봉긋한 젖가슴을 나타내는 형국이라 전해진다.
수리봉에서 계속 이어지는 노송군락 아래 바위지대를 타고 10분 거리에 이르면 역시 바위와 노송이 어우러져 한 폭 그림같은 490m봉에 닿는다. 490m봉에서는 올라왔던 방향인 북서쪽으로 달천강과 갈론 마을 입구가 내려다보이고, 마을 입구 오른쪽으로는 비학산(841m)과 군자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동으로는 군자산에서 남군자산으로 이어지는 산릉 아래로 분지를 이룬 갈은동계곡이 펼쳐진다. 아기자기한 암릉길을 따라 40분 더 오르면 옥녀봉 정상이다. 옥녀봉 정상에서 조망은 지나온 490m봉과 거의 같다. 특히나 남으로 대야산 조항산 청화산 백악산 속리산 연봉이 눈에 들어와 더욱 시원한 조망이 터지는 것이다.

하산길은 남군자산 방면 동릉을 타고 내린다. 급경사에다 세미클라이밍 장소까지 있는 동릉으로 15분 내려서면 사거리를 이룬 안부에 닿는다. 비경지대가 숨어 있는 갈은동계곡은 북쪽 낙엽송숲 아래로 난 길을 따른다. 하늘이 보이지 안는 수림 아래 산길을 따라 30분 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넌 다음, 점점 수량이 많아지는 계류를 따라 8~9분 가량 내려서면 7~8평 넓이의 너럭바위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바둑판이 새겨진 이 너럭바위가 바로 갈은동계곡을 수놓고 있는 갈은구곡 중 최상단에 위치한 9곡 선국암이다.
갈은구곡은 1곡 갈은동문, 2곡 갈천장, 3곡 강선대, 4곡 옥류벽, 5곡 금병, 6곡 구암, 7곡 고송류수재, 8곡 칠학동천, 9곡 선국암이다.
선국암은 바둑판이 새겨진 너럭바위로, 바둑을 두던 4명의 노인이 해가 기울어 집으로 돌아갔다가 이튿날 찾아와 보니 바둑알 알알이 다 꽃으로 변해 있었다는 싯구도 전해 내려온다.
선국암을 내려서서 U자형으로 패어져 내린 사이로 옥류가 흐르는 비경 속으로 발길을 옮기면 절로 감탄사가 튀어나 온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수백 년 전 세월 속에 서 있는 기분이다. 곧이어 오른쪽 어른 키 높이의, 학처럼 하얀 바위에 새겨진 8곡 칠학동천이 눈길을 끈다.
칠학동천을 뒤로하면 오른쪽으로 칼로 자른 듯 반듯한 바위벽에 새겨진 1곡을 뜻하는 갈은동(葛隱洞) 문구가 나타나고, 여기에서 계류 왼쪽 반듯한 자연석에 새겨진 7곡 고송류수재(古松流水齋) 문구가 보인다.
또한 바위마다에는 조선조 때의 알만한 선비들 이름들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다. 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의 조부이자 이조참관을 지낸 홍승목, 구한말 국어학자 이능화의 아버지이자 이조참관을 지냈던 이원극의 이름도 보인다.
비경지대를 뒤로하고 계류를 따라 100m 가량 내려서면 5곡인 금병과 6곡인 구암이 있을 법한 기암지대가 나타난다.
집채만한 화강암 덩어리들이 그림처럼 자리하고 있는 이곳에서 취재팀은 5곡과 6곡이 자리하며 계류 오른쪽 숲터널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20분 거리에서 왼쪽 수백 평 넓이 너럭바위 옆으로 흐르는 계류를 건너면 큰 밤나무가 돋보이는 묵밭지대가 나타난다. 묵밭지대를 내려서면 곧이어 오른쪽으로 칼로 자른 듯한 병풍바위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높이 7~8m에 길이 50여m 가량 되는 병풍바위 위로는 아름드리 노송들이 일렬로 서있고, 그 아래 수백 평 넓이의 쪽빛 담 속으로는 바위와 소나무들이 그림자를 드리고 있는 이곳이 4곡인 옥류벽이다.
옥류벽을 지나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너 정면으로 마주보이는 비학산을 바라보며 15분 가량 내려서면 다래골 합수점에 자리한 3곡 강선대가 반긴다. 강선대에서 서쪽 계류를 따라 빠져 나오는 길도 예사롭지 않다.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화강암 너럭바위 사이로 옥처럼 맑은 계류가 흘러 다리쉼하기 그만이다. 너럭바위지대를 지나 10분 거리에 이르면 갈론마을이다.

최씨네 농가를 기점으로 북서릉 - 490m봉을 경유하여 정상에 오른 다음, 동릉 안부 - 갈은동계곡 - 강선대 - 갈론분교터를 경유해 갈론 마을에 이르는 산행거리는 약 8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