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산~~/...... 경기도-산

2012년 3월 29일 목요일(안양,만안구)관모봉,수리산(태을산),슬기봉,수암산,- 01

정상고집 2012. 3. 30. 20:09

2012년 3월 29일 목요일

날시 : 맑음

산행지 : 관모봉,수리산(태을산),슬기봉,수암산,

산행코스 : 병목안시민공원 - 관모봉 - 수리봉(태을산) - 슬기봉 - 수암산 - 통제구역 - 창박골재 - 안양한증막

산행시간 : 5시간


수리산 관모봉은 인구 밀집 지역인 안양시, 군포시, 안산시의 경계에 위치해 있으며 낮으면서도 암릉과 숲 그리고 계곡의 경관이 좋아 안양, 군포, 안산 지역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산이다.
수리산은 군포의 진산으로 수리산 줄기의 독수리바위(수암봉)는 안산의 대표적인 것이었다. 수리산은 3개시에 걸쳐 있는 만큼 이 지역의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며 

체력단련시설, 쉼터, 샘터, 안내판 등을 잘 정돈해 놓았다.

지도에 수암봉으로 표시되어 있는 '독수리바위'를 안산의 부곡동에서 쳐다보면 크나큰 독수리가 하늘을 바라보고 앉아 있는 모습과도 같다. 
한편 이 '수리산'이란 이름의 유래를 신라 진흥왕 때 창건했다는 '수리사'가 위치해 절 이름이 산 이름으로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조선조 어느 때 어느 왕손이 이 산에서 수도를 했기 때문에 이씨가 수도한 산이라 해서 '수리산(修李山)'으로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수리산 줄기는 북쪽으로 터진 말발굽 모양을 하고 있다. 이 말발굽의 북동쪽 줄기 끝에 관모봉(426m)이 있으며 상봉인 태을봉(489m)은 관모봉 남서쪽에 있다.
태을봉에서 반 바퀴를 돌아서면 서편 줄기의 중간에 독수리바위인 수암봉(395m)이 있으며 산줄기가 휘어 돌아가는 슬기봉과 꼬깔봉 일대에 공공시설물이 있다. 

이 수리산 줄기의 가운데 골짜기를 병목안이라 한다.

산행은 관모봉에서 시작하여 태을봉을 거쳐 병목안 골짜기를 끼고 반 바퀴를 돌아 수암봉까지 가거나 거꾸로 수암봉에서 시작해서 관모봉으로 돌면 훌륭한 산행이 된다. 하지만 산줄기가 굽이도는 중간인 슬기봉과 꼬깔봉 일대의 공공시설물을 지날 수 없기 때문에 병목안으로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서야 하는 점이 가장 큰 흠이다.
수리산 산행에서 가장 경관이 뛰어나고 산행의 맛이 좋은 곳은 태을봉에서 슬기봉까지 이어지는 암릉구간과 독수리바위라는 수암봉이다. 

산길은 태을봉 동편 바로 아래의 거대한 산본 아파트단지에서 오르는 길 등 여러 길이 있다.

병목안은 말발굽처럼 산줄기가 둘러 싸여 있어 마치 주머니 속 같다. 이 병목안은 호리병의 목 같다는 모양에서 병목안이란 지명이 나왔다. 

이 병목안에 들어서자 개울 건너에 장승이 서 있는 주차장이 보인다.
이 주차장을 제1주차장이라 하며 제1만남의 광장도 가까운 곳에 있다. 제2주차장과 제2만남의 광장은 병목안 골짜기의 거의 막바지에 위치해 있다. 

안양, 군포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이 근방은 한증탕이 이름나 있어 개울가에 한증막 집이 많다. 

1주차장을 나서서 조금 오르면 등나무로 터널을 만들어 놓은 넝쿨 터널 숲을 지난다. 터널 숲을 지나면  큼직한 수리산의 안내판이 서 있다.
이 안내판에서 백영약수터 골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또 조금 오르면 정자와 병목석탑이 눈을 끈다. 이곳이 제1만남의 광장이기도 하다. 

병목석탑은 두 개의 정교하게 쌓은 탑이 마치 치악산의 돌탑을 연상시킨다. 
1990년 산림욕장 준공과 함께 완성된 것으로 55,000여 개의 병목안 돌로 병목안 상징하여 쌓았다. 높이 7m, 지름 3m로 무게는 84톤에 이른다.

수리산 정기를 담고 있어 소원성취를 기원하면 좋다는 설명이 붙어 있다. 

안내판에는 왼편으로 '맨 발로 걷는 길 770미터' '백영약수터 340미터' '병목안 600미터' '독서하는 숲 620미터' 란 글씨가 적혀 있다. 

골짜기를 따라 계속 오르면 쇠 난간에 밧줄이 매어져 있고 길 좌우에 돌탑들이 있다. 

길바닥은 돌이 패어 나가지 않도록 철망을 씌어 놓기도 했다. 더 위로 오르면 작은 개울을 가로지른 통나무 다리를 건너게 된다. 
오른쪽의 돌계단 길로 들어서면 비탈을 가로질러 전망대와 약수터를 거쳐 태을봉 남쪽 등성이로 나아가는 길이다. 

왼편의 큰 골짜기로 돌계단 길을 오르면 이내 팔팔약수터에 이른다. 이 약수터는 지붕도 씌어져 있으며 갖가지 체력단련시설도 있다. 
이곳부터 산길은 좁아진다. '쉬어 가는 숲'으로 들어서는 길을 지나 너덜지대의 통나무 계단을 한참 올라서면 어느덧 주릉의 잘록이에 올라선다. 
여기서 관모봉은 가깝다. 왼편(북쪽)으로 조금 오르면 안양과 군포의 시가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관모봉이다.

수리산의 상봉인 태을봉으로 가려면 포장매점이 있는 잘록이로 다시 내려가서 등성이르타고 오르면 된다. 

태을봉에 이르는 등성이 길은 평범한 길로 작은 봉우리도 두어 개 넘는다. 

또 곳곳에 군포쪽에서 올라오는 몇 갈래 길이 있으며 노랑바위 약수터(군포쪽) 등으로 가는 안내판도 있다. 
산본의 거대한 아파트 단지 사람들이 노랑바위 약수터 길을 많이 이용한다. 
관모봉에서 30분쯤이면 태을봉에 이르게 된다. 1주차장을 떠나 느긋하게 45분이면 산등성이에 이르고 관모봉을 거쳐 태을봉을 오르는 데 1시간 20분이 걸린다.
태을봉 고스락은 꽤 넓은 평지로 되어 있고 표지석도 있다. 많은 등산객들이 이곳에서 숨을 돌리기도 하고 둘러앉아 밥을 먹기도 한다. 
이 태을봉에서는 남쪽으로 슬기봉과 꼬깔봉이 보이고 병목안 골짜기 넘어 서쪽으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 독수리바위의 수암봉이 보인다. 

또한 관악산과 청계산, 광교산 등이 가까이에 보이고 동편으로 나지막한 모락산도 한눈에 띈다. 

태을봉에서 슬기봉으로 산등성이를 타기 시작하면서 아기자기하고 험하기도 한 암릉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낙락장송도 보이고 경관도 아름다워 한껏 산행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날카로운 암릉과 보기 좋은 암봉이 이어진다. 

또한 흙길이 나타나 재미있는 암릉길이 끝났다 싶으면 잠시 뒤에 다시 암릉이 이어지고 암릉을 타고 여러 차례 오르내리기를 거듭한다. 이 때문인지 시간도 꽤 걸린다. 

또한 산행의 묘미에 젖어 큰 암봉(슬기봉 일대)까지 오르고 싶지만 이곳부터는 이어지는 길이 없고 잘록이에서 오른편의 병목안 골로 내려서야 한다. 
이 잘록이에서 조금 내려서면 장수약수터가 있으며 이곳부터 길은 한결 순하고 부드럽다. 

이 길은 20분이 안되어 병목안골 막바지의 제2주차장과 제2만남의 광장에 이른다.
독수리바위(수암봉)는 여기서 다시 30분쯤 올라가야 한다. 독수리바위에서 안산쪽으로 하산하면 약수터를 거쳐 수암동으로 내려가게 된다.

(안산에서는 역순으로 등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