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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장성)축령산 등산지도

정상고집 2011. 8. 29. 22:54

 

전남 장성군에 소재한 축령산은 해발 621m의 야트막한 산으로 웬만한 지도에는 표시되지 않을 정도이다.

이 작은 산이 세상에 알려진 이유는 산을 두르고 있는 건강한 숲 때문이다.

40~50년생 삼나무와 편백, 그리고 낙엽송이 빽빽하게 들어서 이국적인 분위기을 자아내고 있다.

장성군 홈페이지에 떠르면 이곳 조림지 총면적은 10148ha(90만평) 이를 정도로 광대하다.

 

숲을 배경으로 영화「태백산맥」「내마음의 풍금」 드라마「왕초」가 촬영됐다.

축령산의 숲은 자연이 만든 숲이 아니라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일제시대를 겪으면서 완전히 헐벗었던 산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든 이는 독립운동가인 춘원 임종국씨이다.

1956년부터 6.25동란으로 황폐화된 축령산 일대에 시제를 털어 나무를 심고 가꾸며 평생을 조림에 몸바쳤다.

그것도 자신의 땅도 아닌 국유지에다 정성을 쏟았다. 그의 나무 사랑은 1987년 세상을 떠날때까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임종당시 축령산의 나무는 그의 소유가 아니었다.

 

자신의 전재산을 조림에 바친 그는 일을 그만 둘수가 없어 다 자란 나무을 담보로 빚을 얻어 계속 나무을 심었다.

결국 그 빚을 감당을 못해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 갔던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임종국선생의 노력은 후대에 빛을 봤다.

산림청은 2002년에 축령산 조림지을 사들이고 고임종국 조림지로 명명해 그의 공로를 기렸다.

또한 2001년에는 그의 이름이"숲의 명예의전당"에헌정 되기도 했다.

그리고 2005년 그가 평생동안 가꾼숲에 수목장되 스스로 숲이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이렇게 울창한 숲이 될 줄은 정말 몰랐다”고 회고한다.

축령산의 나무는 모두 허우대가 좋다. 일부러 하늘을 향해 쭉쭉 뻗는 나무를 골라 심었다. 편백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삼나무이다.

둘이 비슷하게 생겨 구분이 쉽지 않다. 나뭇잎이 부챗살처럼 생긴 것이 편백, 뭉친 것이 삼나무이다. 간혹 낙엽송이 눈에 띈다.

거의 노란색에 가까운 새잎을 달고 있다. 햇살을 받으면 금조각처럼 반짝거린다.

고급 가구를 만들거나 통나무집을 짓는데 쓰일 만큼 좋은 목재여서 인기가 높다.

 

예부터 장성을 일러「산회수곡자천성(山回水曲自天成)」이라고 했다.“산이 둘러있고 물이 굽이쳐 스스로 하늘을 이루었다”는 뜻이니

북쪽은 백암산, 입암산, 방장산이, 동쪽은 불태산이, 서쪽으로는 축령산 등이 그 말처럼 둘러있다.

춘원 임종국선생을 기리는「춘원임종국조림공적비」가 있다.

 

평탄한 황톳길이 약 6km이어지는데 삼나무와 편백나무는 매끄럽게 쭉쭉 뻗어 올라 하늘로 솟구치는데 그 나무들이 상당히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들 뿐 아니라 빽빽한 숲을 이뤄 하늘을 가리는 지라 햇빛이 들지 않을 정도라 보는 것도 시원하고 그늘도 시원하다.

여기에 이 인적 드문 숲에서 내뿜는 피톤치드는 상쾌함을 주어 몸도 마음도 더없이 상쾌해진다.

피톤치드(phytoncide).. 1943년 러시아 태생의 미국 세균학자 왁스먼이 처음으로 발표한 말이며,

러시아어로 '식물의'라는 뜻의 'phyton'과 '죽이다'라는 뜻의 'cide'가 합해서 생긴 말이다.

왁스먼은 스트렙토마이신의 발견으로 결핵 퇴치에 공헌해서 1952년에 노벨의학상을 받기도 하였다.

즉 모든 식물은 병원균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목적으로 물질을 내뿜는다. 그것이 바로 피톤치드다.

이 방향물질로 인해 숲속은 상쾌함을 이룬다. 삼림욕이란 바로 이 물질을 마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