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산·등산지도/경상도-등산지도

(울주군,월성군)고헌산 등산지도

정상고집 2011. 4. 22. 18:01

고헌산 소개

 울산도호부의 진산은 무리룡산(無里龍山)이었으며 언양현(彦陽峴)의 진산은 고헌산이었다. 언양이라는 지명도 고언산(헌의 고음은 '언')에서 유래돼 '고언산 아래의 양달진 곳'이라는 뜻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고헌산은 높은 봉우리라는 뜻도 있으나 사실은 한 고을의 진산으로 받아들였던 것으로 볼 때 단지 산의 높이만으로 따지는 것이 아니라 고숭(高崇)의 의미가 담긴 높은 산봉우리로 볼 수도 있겠다.

 

고헌산 주변의 사람들에게는 진산 숭산 등 성스러운 산으로 인식되어져 온 듯 싶다. 그것은 지금도 변함이 없어 고헌산 산신령께 빌기만 하면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런 영험함 때문인지는 몰라도 언양사람들은 가뭄이 들면 고헌산에서 기우제를 지낸다고 한다.

 

기우제를 지내는 것은 비가 내리고 안 내리는 것이 오로지 신의 작용에 의한 것이라 믿는 우주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마을 주민들은 용샘이 있는 높은 정상에서 부정을 피해 하늘과 산신과 비를 다스리는 용신에게 정성껏 비를 빌었다고 전해지고 있고 고헌산의 정상에는 옛 산성(山城)의 자취가 아직도 남아 있음을 볼 수 있다.

 

또 고헌산 정상주변과 다개리 산성골(山城谷)에는 옛 산성터가 있고 다개리와 차리의 경계에는 고분군이 있어 옛날 부족집단의 흔적이 아닌가 여겨진다. 이는 성읍(城邑)국가시대의 구라벌(仇良伐)나라의 도성이 아니었나 하는 견해가 있다.

 

한편 고헌산을 가르켜 월성군 산내면 사람들은 [고함산]이라 부르고 있다.이 고함산에 따른 한가지 민담이 전해온다.

산내면 대현리 중말에 있는 문복산의 디린 바위에서 줄을 매어달고 바위에 붙은 석이(石耳)버섯을 어떤 사람이 열중하여 따고 있었다.


이 디린 바위에는 채이짝 같은 지내와 서말지 소댕만한 거미가 살고 있었는데 때마침 이  거미가 사람이 석이를 따는 것을 보고 그만 줄을 물어 뜯어 끊고 있었다. 그러나 버섯을 따고 있던 사람은 이런 위험한 지경에 빠져 있는 것도 모르고 버섯 따기에만 열중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이때 동쪽 건너편에 우뚝 솟은 고함산에서 어느 한 사람이 가만히 디린 바위쪽을 보니 거미의 장난으로 한 사람의 생명이 곧 죽게 될 찰라에 있었다.

 

그래서 그사람은 크게 [여보시요, 여보시오 석이(石耳)따는 분! 여보시요, 석이 따는분, 거미를 조심 하시오]하며 몇 번 고함을 지르니 그 사람이 이것을 듣고 머리 위를 쳐다보니 과연 한 마리의 큰 거미가 놀랍게도 줄을 뜯고 있었다.

 

이를 본 사람은 재빨리 몸을 피하여 위기에서 탈출하게 되었다 한다. 이러한 일이 있은 뒤로부터 산내사람들은 고헌산을 [고함산]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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